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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보는 즐거움

예술의 전당 전시1_서예 그 새로운 탄생

2019. 12. 31. by 세싹세싹

얼마 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보고왔다.

바로 서예, 그 새로운 탄생이라는 전시~!

남편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일정이 다 끝나가는 걸 알게 되어 마지막 날 부랴부랴 보러갔다.

지금은 끝난 전시를 소개하는 거라 아쉬운 마음...

다만 다음편에 소개할 조선 근대 서화전은 3월 달까지 하고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가보시길 바란다.

조선 근대 서화전에 인상적인 작품들이 많았는데

거기다 무료로 전시하고 있다!

서예 그 새로운 탄생은

Part.1 법고창신

Part.2 빛과 여백

Part.3 책상에서 걸어나온 무법의 서예

이렇게 세 파트로 구성되어 있었다.

Part.1 법고창신은 전해져 내려오는 서예작품을

임서하거나 창작한 작품을 전시한 것이다.

여기서 임서란 글씨본을 보고 따라쓰는 것을 말한다.

서예의 역사는 진나라 이전 시대부터 시작된다.

한자의 시작인 갑골문

춘추를 쓴 작품이 있었다.

남편이 '래'자가 마치 개구리모양같다고 ㅋㅋ

풀을 뜻하는 '초' 정말 풀잎같은 느낌.

아작 완전히 한자가 다듬어지기 전의 모습이라

그림같은 느낌이 있다.

중국왕조의 기틀과 유교의 기틀을 다진 진한대

진나라 때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고문

수렵과 관련된 노래라 한다.

뿔달린 짐승을 표현한 글자들도 보이는 것 같고,

재미있는 글자들이 많다.

이 시대에는 종이로 만든 책이 없어

이 목간에다 글을 적었다.

남아있는 목간을 보고 본 떠서 만든 작품.

한대로 넘어갈수록 우리가 아는 한자의 모습에 가까워진다.

글씨에 힘이 느껴진다.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분방한 느낌도 있다.

글씨 쓴 사람의 혼이 서려있을 것 같은 '영'자

이제부턴 우리가 들어봤을만한 사람의 이름이 등장한다.

왕희지의 작품이 등장했다.

왕희지는 해서, 행서, 초서의 서체를 예술적인 서체로 승화시킨 중국 최고의 서예가이다.

글씨에서 감성이 뿜뿜 뿜어져 나오는 것 같다. ㅋㅋ

섬세하고 예쁘다.

구양순체를 만든 구양순의 작품도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 말에서 고려 초까지 유행한 서체로

지금으로 따지면 한글 기본 폰트다. ㅋㅋ

우리 눈에 가장 익숙한 한자모양

깔끔하고 군더더기 없는 느낌이다.

마블 자서첩아닌 미불 자서첩

우리 눈에 들어본 마블 자서첩??? 아니 미불 자서첩이구나...

멀리서 봤을때 우리 둘다 마블 자서첩으로 읽었다.

덕후의 눈이란...

휙휙 써 내려간 느낌이 시원시원하다.

송대에 들어와서는 쓴 사람의 개성이 묻어나는 서체가

많아지는 것 같다.

오랑캐가 세운 나라인 당나라를 몰아내고

한인이 세운 송나라의 시대라 그런가?

자신감있고 힘 있는 느낌.

작가노트의 말이 재밌어서 확대했다. ㅋㅋ

소동파와 동파육을 연결짓는 기막힌 라임.

꼬불꼬불 개성있는 서체가 재밌다.

전근대 시대의 마지막인 명청대

상학경을 바탕으로 하나의 작품을 완성했다.

명말의 사람인 왕탁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넘어가는 격변기의 인물이었다.

명, 청대의 글씨들은 모두 쓴 사람의 개성이 물씬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현대와 가까운 시기라 많은 작품이 남아있는 것도

다양한 글씨를 볼 수 있는데 큰 역할을 했을 것이다.

Part.2 빛과 여백은 현대 서예 작가들이 한글로 만든 작품들이다.

다양한 한글 서체로 각자 개성있는 작품들을 전시하였다.

'무궁과 꽃이 피었습니'까지 밖에 없다.

'다'까지 말하기 전에 뒤돌아 본거다.

선과 여백을 빛과 어둠으로 바꾸어 이런 작품들이 나왔다.

굉장히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 되었다.

Part.3 책상에서 걸어나온 무법의 서예는

아예 서예와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린 것 같았다.

서예와 관련한 예술가집단이 있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다.

세계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마치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

이 작품 설명에 아이패드로 작업했다는 내용을 붙였다.

서예에 아이패드라니~! ㅎㅎ 생각도 못한 조합이었다.

작가의 개성과 자신의 표현해 내는 작품들이 많았다.

자신의 내면을 동굴cave라 표현해 만든 작품.

일기라는 이름을 붙인 작품.

 

마지막은 세계 각지의 서예작품

태극기 모양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아쉽지만 12월 29일에 끝난 전시

생각보다 재밌었던 전시다.

예전 선조들의 작품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서예의 지난 길과 나아갈 방향에 고민하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엿 볼 수 있었다.

서예하면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렇지만은 않다는 걸 보여준 전시~!

이런 전시들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

 

다음 편엔 조선 근대 서화전으로 찾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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