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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보는 즐거움

예술의 전당 전시2_조선 근대 서화전_방학에 볼만한 전시

2020. 1. 2. by 세싹세싹

저번에 포스팅했던 서예 그 새로운 탄생에 이어서

오늘은 예술의 전당 전시 두 번째~!

조선 근대 서화전에 대해 포스팅해보겠다.

이전 글을 보고싶으시다면

 

예술의 전당 전시_서예 그 새로운 탄생

얼마 전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를 보고왔다. 바로 서예, 그 새로운 탄생이라는 전시~! 남편이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일정이 다 끝나가는 걸 알게 되어 마지막 날 부랴부랴 보러갔다. 지금은 끝난 전시를 소개하는..

sesack.tistory.com

서예 그 새로운 탄생은 현재 끝난 전시이지만

조선 근대 서화전은 아직 전시 중이다.

조선 근대 서화전은 서예박물관 3층에서 전시 중이다.

이호재 회장의 기증 덕분에

다양한 조선과 근대의 서와 화의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입구에 써 있는 싯구가 맘에 들었다.

이 시를 지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나중에 나옴~!

이황의 공맹심학 기자주수

퇴계 이황 선생님이 쓰신

공맹심학 기자주수이다.

중화를 사모한다는 표현이 지금에는 거슬릴 수 있지만

당시에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삼국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다는

의식도 있다는 것은 주목할만하다.

이번에 서화전 보면서 느낀 것은

옛날 우리 선비들의 시가 정말 멋지다는 것이다.

풍류와 멋이 느껴지기도 하고, 감수성 뚝뚝 묻어나기도 하고

읽기만 해도 눈 앞에 전경이 펼쳐지기도 한다.

양사언 노장행

양사언이 지은 노장행

시를 쓴 이의 기상이 느껴진다.

열 다섯에 나와 오랑캐의 기마를 탈취했다니~! ㅋ

지금으로 치면 중학생인데...

글씨 잘 쓰기로 유명한

한호 한석봉 선생님의 글씨도 볼 수 있었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 선생님의 글씨와 함께 전시되고 있다.

강백년 관서로 부임하는 이옥을 보내며

글에 작은 그림도 그려서

당시의 상황을 더 잘 표현하고자 했다.

작자 미상의 칠언시

필체에서 힘이 느껴진다.

한 호흡에 쭉쭉 써내려간 느낌~!

 

한 쪽 코너에 김정희 선생님과 관련된 작품이 모여있었다.

푸른 넝쿨 봄비에 매화 시를 읽는다는 표현은

김정희 선생님이 쓴 시에 나오는 구절이었다.

역시 시, 서, 화에 능하신 김정희 선생님의 글 다웠다.

자신을 노과(과천사는 늙은이)라고 표현한 겸손함도 좋았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흥선대원군으로 잘 알려진

이하응의 대원왕수찰이다.

글씨가 섬세하고 유려한 느낌이었다.

기존에 생각하고 있던 흥선대원군의 이미지와는 다른느낌~!

글씨의 배경이 되는 종이도 예쁜 걸로 골랐다.

예전 선비들도 예쁜 종이에 글쓰는 것을 좋아하셨나보다.

마치 우리가 예쁜 편지지에 편지를 쓰듯이^^

이 작품도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작품

글 쓰고 난 치는 흥선대원군이라...

내가 아는 흥선대원군의 이미지와 달랐다.

냉혹한 정치가의 모습만 생각했는데

이번에 새로운 면을 발견했다.

여러 선비들이 남기신 글과 그림들

예전 선비들은 재주가 많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낌 O.O

큰 병풍도 전시되어 있었다.

근대를 살았던 인물들의 작품이 모인 코너.

이 글만 봐서는 참 충성스러운 사람이 쓴 느낌이다.

천하의 일등이 충성이라니

 

하지만 이 글은 매국노로 잘 알려진 이완용의 작품이었다. ㅎㅎㅎ

한 쪽 벽엔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김옥균의 칠언시

박영효의 칠언시까지 한 곳에 모여있었다.

 

매국노로 불리우는 이완용과 갑신정변을 일으켰던 김옥균과 박영효

세 사람의 작품에 한 곳에 모여있으니 묘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모여있는거 알면 기분 나빠할 듯 ㅋㅋ

서로 다른 길을 갔던 이들의 작품을 보니

새삼 우리나라 근대사가 격변기였다는 게 느껴진다.

 

여러모로 재미있었던 전시였다.

이런 무료 전시가 자주 있지도 않고,

거기다 서예전은 더더욱 없는데

보고 오길 참 잘 한 것 같다.

3월 15일까지는 전시가 있으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그 안에 다녀오시길 바란다.

지금하고 있는 예술의 전당 전시가 궁금하시다면

밑에 링크를 참고해 보시길^^

https://www.sac.or.kr/SacHome/exhibit/schedu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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