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시즌 영국여행을 준비할 때 알아두어야 할 것은 크리스마스 당일은 대중교통인 버스나 지하철이 운행을 안 한다는 것이다.
이 날은 가족들과 보내는 날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집에 있다. 가게들도 운영 안 하는 곳이 많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여행계획 세울 때부터 크리스마스 당일은 세인트 폴 대성당에 가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크리스마스에 대중교통이 없다는 걸 알고 성당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숙소에서 가기까지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다니면서 이곳 저곳 구경도 하자는 생각으로...
예배 시간은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알아두었다.
합창이나 파이프 오르간 연주 시간도 나와 있으니 그 시간에 맞춰서 가도 좋다.
세인트 폴 대성당을 가는 길에 만난 다람쥐다.
런던에는 크고 작은 공원들이 참 많다. 거기다 공원들의 생태도 잘 조성되어 있는지여러 동물들도 볼 수 있다. 그냥 평범한 동네 공원에 이런 귀여운 다람쥐라니!
걷고 또 걷다보니 드디어 템즈 강이 보이고 세인트 폴 대성당이 보였다!
다리 아파 죽는 줄 알았어 흑흑
그리고 앞에 보이는 다리가 밀레니엄 브릿지이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다는 뜻으로 세인트 폴 대성당과 미술관인 테이트 모던을 잇는 다리이다.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시리즈에서 무너지는 다리로도 유명하다.
응? 왜 잠실에 있어야 할 제2 롯데월드가 저기에? 나만 그렇게 느낀 거 아니었다. 진짜 비슷하지 않은가? 얼핏 보기에는 잠실 롯데월드가 좀 더 높은 것 같다. 우리가 이겼어
가까이 보이는 세인트 폴 대성당!
저 돔이 영국시내 곳곳에서 보인다.
이제 들어갈 시간!
미사를 드리러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인상적이었던 것이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 봉사자 분들이 옷을 잘 차려입으시고 안내를 하시는 모습이었다.
순서지도 나눠주시고 자리도 안내하며 사람들을 맞아주시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성당 내부는 역시나 아주 컸다. 하지만 다른 성당과는 다르게 뭔가 친밀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다른 고딕 양식과 달리 돔이 있고 둥글둥글한 느낌이어서 그럴까?
알고보니 웨스트민스터 성당이 왕족과 가까운 곳이었다면 세인트 폴 대성당은 서민들과 친밀한 곳이 었다고 한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이라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다.
예배 시간에 전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리는 데 뭔가 뭉클한 마음이 들었다.
마지막에 예배가 끝나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과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했다.그때 마주쳤던 사람들의 얼굴이 지금도 기억 속에 있다.
그 따뜻했던 눈빛들도.
끝나고 나오는 길 사람들이 한꺼번에 나오니 엄청 많았다. 미사가 끝나고 성당 앞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서 마셨다. 마시면서 타워브릿지 보러 가는데 한국인 관광객 두 분이 오셔서 스타벅스가 어디 있는지 물어보셨다.
반가운 한국말 흑흑 유창한 한국말로 친절히 알려줬던 기억이 난다. 여행 중 만난 한국인 간에 피어나는 동지애!
강 건너편 시청이 보이고 타워브릿지가 잘 보이는 광장으로 왔다.
요기 어디 쯤 있었던 거 같다. Coppa club라는 레스토랑을 구글지도에서 찾아 가면 찾기 쉬울 것이다.
한 쪽엔 오래 전에 지어진 타워브릿지와 강 저편엔 현대에 지어진 런던 시청이 있다. 신구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런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제2 롯데월드도 가까이에서 보고, 날씨가 흐려 사진이 잘 안 나오는 거 같아 아쉬웠지만 우리가 영국에 있는 동안 비가 안 온 것만으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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