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일과 남편 생일은 한 달도 차이 나지 않는다.
내 생일상을 받아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 곧 다가온 남편 생일~!
이번 생일에 남편이 내 생일 이벤트를 열심히 준비해 주었기 때문에
난 뭘 해줘야 하나 부담감이 생겼다. ㅎㅎㅎ
내가 받은 생일 이벤트는 밑에 글에
그러다 생각한 것이 남편이 평소에 하고 싶어 했던 것을
쿠폰으로 만들어 사용하게 하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만들게 된 쿠폰북~!
그냥 종이로만 만들어서 주면 폼이 안 날 것 같아서
동생이 준 아이디어로 아코디언 편지 형식으로 만들기로 했다.
아코디언 편지는 말 그대로 아코디언처럼 접었다가
쫙 펼칠 수 있는 모양의 편지 형태를 말한다.
찾아보니 이벤트로 특별한 편지 주고 싶을 때 많이 쓰고 있었다.
먼저 쿠폰을 어떻게 만들까 생각하다가
내가 자주 쓰는 디자인 사이트를 이용해 만들어보기로 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무료로 예쁜 디자인의 각종 홍보물을 만들 수 있다.
틀도 여러 가지 있어서
포스터, 카드, 블로그 배너, 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크기로 제작할 수 있다.
본격적인 제작기!
먼저 자신의 용도에 맞는 디자인을 고른다.
마음에 드는 템플릿을 검색한다.
예를 들면 음식에 관련된 디자인을 만들고 싶다면
검색해서 나오는 이미지로 설정할 수 있다.
디자인은 유료와 무료가 있는데 무료 중에도 예쁜 것이 많다.
물론 프리미엄으로 업그레이드하면 더 다양한 디자인을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을 골랐으면 문구를 작성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모든 문구를 지우고 새로 작성할 수 있고, 글씨 크기, 색상, 간격도 편집 가능하다.
글꼴은 영어와 한글 버전이 따로 있으며
역시 프리미엄을 사용하면 쓸 수 있는 글꼴이 있고, 무료인 것이 있다.
나는 무료 중에 맘에 드는 것으로 골라 썼다.
쿠폰의 내용은 보통 내가 남편이 하고 싶어 하지만 못하게 하는 것 위주이다.
아이스크림 한 번에 많이 먹기, 밤에 치킨 먹기 등
내가 다이어트를 해서 밤에 뭘 잘 안 먹는데 그걸 아쉬워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나의 다이어트를 해제하는 쿠폰까지 ㅎㅎ
그리고 내가 귀찮아서 잘 안 가려고 하는 산책하기, 드라이브하기 등
아주 소소한 것들이다.
이제 내 손으로 아코디언 편지 형식의 쿠폰북 만들기 시작
똥 손인 나에겐 더 어려운 과정이었다. ㅎㅎㅎ
한 장에 1,200원 하는 머메이드지 두 장을 들고 집에 도착
풀이 묻지 않도록 베스킨 라빈스 박스에 대고 풀칠하기 시작했다. ㅎㅎ
위에서부터 차곡차곡 붙여나갔다.
이렇게 쭉쭉 붙여준 뒤에 잘라주면 되는데
주의할 점은 접는 면을 조금 띄어놓고 붙여야 한다는 것~!
그렇게 해야 접히는 부분을 좀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다.
너무 바짝 붙여서 접으면 붙여놓은 종이가 찌그러지기도 한다.
이 정도 띄어놓고 붙여놓으면 된다.
아코디언 모양으로 접는 건 어렵지 않다.
처음 부분을 바깥쪽으로 접고 다음 부분을 안쪽으로, 그다음엔 바깥쪽으로~!
이런 식으로 접어주면 된다.
쭈굴쭈굴 한데도 있고 완성도가 떨어진다.
그래도 이 정도면 괜찮지라고 나름 위안을 삼았다.
짠~ 드디어 완성했다.
중복해서 여러 개 만들어 붙여서 꽤 길이가 길다.
한 번씩만 쓰게 하면 아쉬울 것 같아서 2개씩은 넣었다.
종이봉투에 넣으면 끝~!
생일이니까 소불고기도 하고
케이크도 있어야 진짜 생일같아서 하나 사왔다. ㅋ
남편이 쿠폰북을 받고 참 좋아했다.
케익 뒤에 펼쳐놓고 사진도 찍고
(지금은 침대 맡에다 펼쳐놓았다.ㅋㅋㅋ)
별거 아닌 거에도 고마워해 주는 남편이 참 고맙다.
그나저나 내년 생일은 어쩌지 벌써부터 걱정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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