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겹집
오랜만에 동네에 있는 고깃집 세겹집을 방문했다. 보통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면 저녁에 오게 되는데, 이 날은 특별히 낮 시간에 방문하게 되었다.
낮 시간에 방문하면 좋은 점은 바로 점심 특선이 있다는 것이다. 김치 생삼겹 정식이 1인분에 만원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지나다니며 보기만 하고 점심시간에 오는 건 처음이었다. 참고로 김치 생삼겹 정식은 2인 이상일 때 주문 가능하며, 삼겹살에 차돌 된장찌개가 함께 나오는 구성이다.
점심시간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러 오셨다. 대부분 생 삼겹 정식을 먹으러 오신 분들일 것 같았다.
생삼겹 정식 2인분을 주문하고 조금 기다리니 반찬을 세팅해주셨다. 파절임, 콩나물 등의 쌈 싸 먹기 좋은 반찬과 쌈장, 마늘 소금, 인절미 가루 등등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계란말이도 두툼하게 나와서 맘에 들었다. 일단 고픈 배를 계란말이로 간단하게 달랬다.
젓가락 빨면서 불판에 올라갈 고기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삼겹살
드디어 고기와 김치기 나왔다. 직원 분이 오셔서 다 세팅을 해주셔서 좋았다. 김치도 올려주시고, 삼겹살도 가지런히 올려주시고 가셨다.
생고기 질이 괜찮아 보였다. 꽤 두툼하고 맛있어 보이는 비주얼이다.
김치와 삼겹살이 노릇노릇 잘 익어가는 중이다.
이제 거의 익은 것 같아서 남편이 가위를 들고 자르려고 하는 그때, 직원분이 나타나셨다.
남편의 손에서 가위를 뺏어 들고 예쁘고 가지런하게 잘라주셨다. 점심에 오면 사람이 비교적 없는 편이라 직원 분들이 다니면서 일일이 고기도 다 잘라주시는 것 같다. 서비스를 잘해주시는 게 맘에 들었다.
이제 거의 다 익은 것 같았다. 점심에 삼겹살이라니, 정말 오랜만에 이렇게 먹어보는 것 같았다.
내가 좋아하는 인절미 가루에 톡 찍어서 한 입 먹어봤다. 씹는 맛도 좋고, 맛있는 고기였다.
이제 본격적으로 쌈을 싸 먹을 차례다. 파 절임 넣고, 쌈장 넣고,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왼쪽이 내가 먹는 쌈, 오른쪽이 남편이 먹는 쌈이다. 나는 쌈에 밥을 안 넣어서 먹는 스타일인데, 남편은 밥도 넣고, 마늘도 넣는 걸 좋아한다.
차돌박이 된장찌개
사이드로 나오는 차돌박이 된장찌개이다. 따뜻하게 먹을 수 있게 밑에 초를 놓고 데워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안을 보니 두부가 큼직하게 하나 들어있었고, 차돌박이 고기 몇 점이 들어있는 게 보였다.
차돌박이 고기 자체가 많이 들어있진 않지만, 큼직하고 맛도 괜찮았다. 맛도 구수하면서 칼칼해 삼겹살과 먹기 딱 좋은 된장찌개였다.
총평
점심특선으로 먹어본 세겹집 생삼겹 정식은 정말 만족스러운 구성과 맛이었다. 만원에 이 정도 구성으로 푸짐하게 잘 먹을 수 있다니 정말 좋았다. 남편이 이 정도 고기에 차돌 된장찌개도 주면 만원 받고 별로 남는 것도 없을 것 같다며 맘에 들어했다. 다음에도 고기가 먹고 싶은 날이면 무조건 방문하게 될 것 같다. 점심에 너무 거하지 않게 적당히 먹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화정 근처에 계신 분들은 한번 드셔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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