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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먹는 즐거움

화정 카페 추천 만월 레트로 감성 제대로인 곳

2021. 11. 17. by 세싹세싹

만월

 얼마 전 남편이랑 화정에 가볼만한 카페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한 만월, 진작 알았으면 더 자주 왔을 텐데 늦게 알게 되어서 아쉬울 정도였다. 그동안 갔던 카페 중에 가장 맘에 들었다고 얘기하는 남편, 레트로한 인테리어에 재즈 음악이 나와 분위기도 좋고, 커피와 디저트도 맛있어서 정말 좋았던 곳이다. 

만월

 

주택가 건물에 자리잡은 만월, 이곳은 간판이 없어서 위치를 보고 잘 찾아가야 한다. 요즘 우리 동네에도 이렇게 예쁜 카페와 식당들이 많이 생겨서 좋다. 

만월테라스

 테라스 공간에 있는 의자들, 날 좋은 날은 밖에서 마셔도 좋을 것 같다.

만월입구

 밖에서 들여다 본 내부 모습이 참 따뜻한 느낌이다. 사진도 다 찍었으니 얼른 들어가 봤다.

내부 인테리어

만월내부모습

 안으로 들어가니 먼저 옛날 가구들이 눈에 들어왔다. 벽시계, 장식장, 예전에 할머니 집에서 봤을만한 물건들이었다. 거기에 모던한 느낌의 가구들도 배치했는데, 묘하게 잘 어울렸다.

카페내부

 조명도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라 맘에 든다.

오래된장식장

 정말 예쁘다고 생각했던 장, 요즘엔 이런 고가구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 같다.

호돌이

 한 쪽 벽엔 88 올림픽의 상징인 호돌이가 있었다. 기념 배지들을 모아놓은 느낌, 지금 봐도 호돌이 캐릭터는 정말 예쁘게 잘 만들었다. 요즘 친구들은 잘 모르겠지만, 어릴 때 참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좌식테이블_자개거울

 왼쪽에 보이는 거울과 장, 우리 할머니댁에 있는 것과 정말 비슷한 느낌이었다. 예전에는 오래된 느낌이라고 그 아까운 자개장들을 내다 버리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다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옛날 가구가 아니라 오히려 트렌디해진 느낌이다.  

벤치와식물

 곳곳에 화분들이 많이 놓여져 있었는데, 우드톤의 가구와 어우러져서 따뜻하면서 싱그러운 느낌을 준다.

라디오와테이블

 반대 편에는 이런 공간도 있었다. 이렇게 생긴 평상을 집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맘에 들었던 공간이다. 오래된 라디오도 반갑고, 나무를 통으로 잘라 만든 오래된 테이블도 정겨웠다. 예쁜 곳이 너무 많아 어디 앉을까 고민하다가 이 자리에 앉았다.

자개거울

 근처에 놓여있던 자개 거울, 자개로 둘러진 테두리가 정말 고급지고 예뻤다.

 

 

메뉴

메뉴판

 이제 본격적으로 메뉴를 골라봤다. 기본적인 커피음료와 시그니처 메뉴로 나뉘어 있었다. 우리가 고른 메뉴는 밀크티와 아인슈페너였다. 아인슈페너는 헤이즐넛과 노멀 중에 택할 수 있었는데, 헤이즐넛으로 선택했다.

디저트

 디저트 메뉴들도 있었는데, 이 중에 크로플도 하나 추가로 주문했다.

LP플레이어와스피커

 우리 자리에 앉아서 카운터 쪽을 보는데 LP플레이어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LP에서 흘러나오는 오래된 재즈 연주곡, 음악이 좋아서 찾아보니 Sonny Rollins라는 연주자의 곡이었다. 50년대 활동했던 색소폰 연주자였는데, 역사상 최고의 테너 색소폰 연주자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사람이었다.

나무테이블

 자리에 앉아서 오래된 테이블을 가까이서 살펴보았다. 나무의 갈라진 느낌의 그대로 살아있어 더 좋았다.

만월쿠폰

 쿠폰도 주셔서 살펴보니 도장 찍는 부분이 달의 모습이었다. 10장 모을 때까지 달이 차오르는 모양으로 표현한 것이 맘에 들었다.

주문 메뉴

크로플_밀크티_아인슈페너

 드디어 주문한 메뉴가 나왔다. 밀크티와 아인슈페너, 그리고 크로플까지 한꺼번에 나왔다.

크로플

 일단 크로플 비주얼이 너무 좋았다. 얼마 전 인더숲에서 제이홉이 만드는 것을 보고 남편이 먹고 싶다고 해서 주문했는데 맛이 기대가 되었다.

크로플_먹기

 먹어보니 빵이 쫀득한 느낌도 나고, 달달하니 맛있었다. 우리도 와플 메이커를 사자는 남편의 말에 잠시 어떤 와플 메이커가 있는지 검색을 해봤다. 언젠간 와플 메이커로 직접 만든 크로플 레시피를 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밀크티

 밀크티는 유리병에 따로 담아서 나왔다. 컵에 커다란 얼음이 있었는데, 음료를 부을때 돌아가는 모양이 맘에 들었다.

밀크티_컵_따르기

 마치 커다란 공을 굴리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렇게 큰 얼음을 넣어주니 확실히 잘 녹지 않아 밀크티의 농도가 흐려지지 않고 맛을 계속 잘 유지할 수 있었다.

헤이즐넛_아인슈페너

 마지막으로 남편이 마셨던 헤이즐넛 아인슈페너, 위에 크림이 정말 쫀쫀한 느낌이었다.

아인슈페너_크림

 숟가락으로 퍼 올릴때의 느낌이 참 좋았다. 위에 크림도 맛있었고, 무엇보다 헤이즐넛을 넣은 커피 맛이 참 좋았다. 헤이즐넛을 넣은 아인슈페너는 처음 먹어보는 것 같은데, 정말 잘 어울렸다. 남편이 지금까지 먹어본 아인슈페너 중에 제일 맛있다는 평을 했다.

 

 

총평&위치

 인테리어부터 커피맛와 디저트까지 모든 것이 맘에 들었던 만월 카페, 앞으로 우리 부부의 아지트가 될 것 같다. 참고로 월요일과 화요일은 영업을 하지 않으니, 꼭 영업일을 확인하고 가시기 바란다. 주말에 다녀오고 바로 월요일에 또 방문했는데 문이 닫혀있어서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왔다. 얼른 또 방문해서 다른 메뉴들도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도 주말이 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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