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돈가스
얼마 전에 진짜 남산 돈가스집에 다녀왔다. 남산 근처에서 남산 돈가스라고 검색을 하면 정말 많은 돈가스집이 나오는데, 그중에 진짜 원조집으로 알려진 곳에 다녀온 곳이다. 건물주와 세입자의 갈등 프랜차이즈 문제 등등 정말 사연이 많았던 남산 돈가스집,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 참조) 이제는 다시 그 명성을 찾았는지, 사람이 정말 많았다.
남산돈가스 내부
최초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예전 사진도 걸어 놓았다. 이제 억울한 일 없이 이곳에서 영업을 잘해나가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유명한 집인 만큼 사람도 많고, 주차할 공간도 많지 않았는데, 다행히 발레파킹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차를 맡기고 바로 올 수 있었다. 물론 바로 오긴 했지만 사람이 많아 문 앞에 서서 잠시 대기해야 했다.
다행히 생각보다 줄이 길진 않아서 금방 들어올 수 있었다. 안에는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고, 내부에는 다녀간 유명인들의 싸인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었다.
메뉴판 글씨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 메뉴는 돈가스 외에 김치찌개, 순두부 같은 메뉴도 있었다. 우리는 골고루 먹어보고 싶어 돈가스, 반반 가스, 치즈돈가스를 주문했다.
주문 메뉴
주문한 지 정말 얼마 안 되어서 메뉴가 나왔다. 거의 패스트푸드 느낌으로 빨리 나왔던 돈가스, 하도 사람이 많으니 계속 튀기면서 바로바로 준비해 주시는 거 같았다.
치즈돈가스와 일반 돈가스는 겉으로 봐서는 차이가 없어 보였다. 칼로 잘라봐야 기본인지 치즈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반반 가스는 작은 생선가스 하나와 큼직한 돈가스 두 덩이가 나왔다. 일반 돈가스에 비해 양이 더 많은 느낌이었다.
국물류는 두 가지가 나왔는데, 정통의 수프와 육수 국물이 나왔다. 어느 하나만 나오면 아쉬워할 사람도 있을 텐데, 이렇게 두 가지 다 한꺼번에 주시는 것도 맘에 들었다.
반찬은 오이 고추와 김치, 예전에 다른 돈가스 집에서 고추가 나와서 신기했던 적이 있는데, 그게 바로 남산 돈가스 스타일 아니었을까 싶다. 오이 고추는 하나도 맵지 않고 아삭아삭 맛있어서 계속 먹고 싶었다. 테이블 옆에 김치와 오이는 바로 리필할 수 있도록 준비해 주셔서 모자라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먼저 수프부터 한 입, 처음에 후추 뿌리는 것을 잊어버려서 그냥 먹고 있다가 뒤늦게 후추를 발견해서 뿌려서 먹었다. 역시 크림수프에는 후추가 필수이다.
치즈 돈가스를 먹기 좋게 자르니 안에 가득 들어있는 치즈가 나왔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비주얼이다.
한 입 먹어보니 역시 유명한 집이라 고기가 다른 느낌이었다. 연하고 부드러우면서 얇게 폈지만 그렇다고 너무 얇지는 않은 느낌이라 씹는 맛도 있었다.
일반 돈가스도 먹어봤다. 개인적으로 치즈보다 일반 돈가스가 이곳 남산 돈가스 본연의 맛을 잘 살리지 않았나 싶다. 소스도 맛있고, 고기도 맛있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생선가스도 괜찮았다. 상큼한 소스와 잘 어울리는 생선가스, 역시 바삭바삭한 맛이 좋았던 메뉴이다. 세 가지 메뉴다 맛있었지만, 순서를 정하자면 돈가스, 치즈돈가스, 생선가스 순으로 맘에 들었다. 물론 세 가지 메뉴 모두 다른 일반적인 돈가스 집에 비해서는 맛있었다.
총평&위치
남산돈가스라는 이름은 역시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명성에 걸맞게 정말 맛있는 돈가스를 제공해 주셨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로 사장님이 많이 힘드셨을 것 같은데, 앞으로 그런 일 없이 이곳에서 오래 잘 영업하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미 사람들이 알고 많이 찾아오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원조 남산돈가스 먹으러 방문하실 계획 있으시다면 소파로 23에 있는 돈가스집을 찾아오시길 바란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