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갈비탕
살면서 정말 많은 음식들을 먹지만, 인생 맛집을 발견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분명 맛있긴 한데 인생 맛집까지는 아닌 것 같고, 때로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아쉽기도 하도, 뭔가 하나씩은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 만난 일호갈비탕집은 과연 인생 갈비탕이라고 부를만한 곳이었다. 맛과 가격, 양까지 뭐 하나 아쉬운 부분 없는 진짜 갈비탕 맛집이었다. 이미 유명한 맛집인 것 같지만, 남양주에 사는 분들 아니면 모르는 분들이 많을 테니 꼭 소개해 드리고 싶은 곳이다.
일호갈비탕
일호갈비탕에 도착하니, 벌써 주차장에는 차들이 가득했다. 그래 다행히 회전이 빠른지 나오는 사람들이 계속 있었고,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 않고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가게 앞으로 정원이 잘 꾸며져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천마산 자락에 위치한 곳이라 주변 풍경도 좋아, 어디 멀리 여행 나온 기분이 들기도 했다.
대기 시스템은 최신식으로 잘 되어 있어서 키오스크를 통해 예약을 했다. 카카오톡으로 바로 알림이 와서 편하게 밖에 앉아 기다릴 수 있었다. 정원을 보면서 앉아있을 수 있도록 대기석이 잘 마련되어 있는 것도 맘에 들었다.
메뉴 주문하기
일호갈비탕의 메뉴는 정말 간단하다. 갈비탕과 명품 갈비찜 두 가지 메뉴가 다였다. 이렇게 메뉴가 간단한 곳이 맛집인 경우가 많다는 건 이미 알만한 분들은 아실 거다. 거기다 갈비탕 가격이 15,000원이라니, 생각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이라 놀랐다.
운 좋게 안쪽 방에 있는 자리가 나서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었다. 어머님과 아버님을 모시고 간 자리였는데, 일단 자리 앉는 것부터 성공적이었다. 주문을 하고 나니 먼저 반찬을 세팅해 주셨다. 김치와 깍두기, 콩나물 무침이 나왔는데, 밥이 나오기 전 조금씩 맛을 보았다. 반찬들이 모두 맛있어서 갈비탕에 대한 기대도 더 상승했다.
갈비탕
드디어 갈비탕이 등장했다. 큼직한 갈빗대 세 개가 들어있어 비주얼부터 압도적이었다. 갈빗대를 주는 곳이 종종 있긴 하지만, 이렇게 세 개씩이나 들어있는 갈비탕은 처음 봤다. 국물도 맑아서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느낌이었다.
갈빗대에 붙어있는 살이 정말 엄청 많았다. 이거 하나만 뜯어서 먹어도 배부를 것 같았다.
개인별로 하나씩 가위를 주시는데, 이 가위를 이용해서 갈빗대에 붙어있는 살부터 발라내기 시작했다.
한 점 발라내서 먼저 맛보았는데, 고기도 야들야들하고 정말 맛있었다. 잡내 하나도 없이, 부드럽고 맛있는 고기였다.
살을 다 발라내고 가위로 처리 못한 살들은 입으로 열심히 뜯어먹었다. 뼈에 붙어있는 작은 살점 하나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
갈빗대 세 개를 발라내고 보니 탕 안이 고기로 가득했다. 국물과 함께 떠서 먹어보니, 깔끔한 국물에 간도 적당해서 정말 맛있었다. 아버님은 국물 맛이 정말 좋으셨는지 뚝배기 채로 들고 드시기도 하셨다. 국물이 맛있다는 가장 최상의 맛 표현이셨다.
갈비탕 안에 당면도 들어있었는데, 이것마저 취향저격이었다. 당면 사리마저 넉넉하게 들어있어 정말 맘에 들었다.
고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렇게 함께 나온 소스와 먹어도 맛있었다. 이렇게 고기를 건져 먹기만 해도 배가 정말 부를 것 같았다.
고기를 조금씩 맛보다가 밥도 말아서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고기와 밥 국물의 조화가 역시 끝내줬다.
반찬은 셀프바에서 리필해 먹을 수 있었는데, 접시채로 세팅해 주셔서 그대로 들고 오면 되는 시스템이었다. 바쁜 와중에 반찬 세팅도 해주시는 직원 분들이 계셔서 더 편하게 리필할 수 있었다.
총평&위치
양도 많고 맛도 정말 좋았던 갈비탕, 밥까지 말아먹으니 정말 배불렀지만 맛있어서 거의 남김없이 먹고 나왔다. 남편은 국물까지 싹싹 깔끔하게 다 먹고 왔다. 워낙 맛있게 먹어서 그동안 사 먹었던 갈비탕은 진짜 갈비탕이 아니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다음에도 무조건 다시 방문하고 싶었던 일호갈비탕, 인생 갈비탕을 맛보고 싶은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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