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의 맛집
부모님과 함께 맛집을 다니다 보면 진짜 오래된 전통의 맛집을 갈 수 있다. 인스타 감성의 맛집이 아닌 진짜 맛집, 이번에 소개할 곳도 그런 곳 중에 하나이다. 이미 유명한 맛집 중에 하나로 북한산에 자주 가는 분들은 아실만한 곳, 바로 둔내 막국수라는 식당이다.
둔내막국수
이미 테이블에 사람들이 다 차서 조금 기다려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마침 휴일이라 사람들이 더 많았다. 둔내막국수의 메뉴를 살펴보면 맛집답게 메뉴가 단출하다. 물막국수, 비빔막국수, 감자전, 메밀전병이 끝, 그리고 몽땅 국산이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메뉴판에서부터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곳이다.
감자전
먼저 사이드로 감자전을 주문했다. 바삭바삭하게 잘 부쳐진 감자전이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어떤 식당에서는 감자전에 밀가루나 부침가루를 섞어서 식감이 좋지 않은 곳도 있는데, 이곳의 감자전은 100% 감자만 사용한 것 같았다.
먹어보니 집에서 부친 듯 바삭하고 쫄깃하게 잘 부쳐졌다. 비공식 감자전 장인인 남편의 입맛에도 합격점을 받은 감자전이다.
비빔막국수
감자전을 먹으면서 막국수가 나오길 기다렸다. 먼저 사이드 메뉴인 반찬부터 보면, 열무김치와 무절임 두 가지로 역시 메뉴판만큼 단출하다. 하지만 열무김치 자체가 맛있어서 다른 반찬이 필요 없었다. 무절임은 말 안 해도 막국수와 찰떡인 조합으로 막국수에 더 넣어서 함께 비벼 먹기 좋았다.
드디어 나온 비빔막국수, 이 날 우리 식구들은 몽땅 비빔막국수를 주문해서 물막국수 사진이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다. 가족 아니랄까 봐 온 가족 입맛이 비빔막국수로 통일되었다. 비빔막국수라고 하지만 육수도 자작하게 들어있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 냉면이든 막국수든 비빔을 선호하는데, 거기에 살짝 육수가 들어있으면 물막국수의 느낌도 볼 수 있어서 좋다.
메밀면이라 거무스레한 막국수를 잘 비벼서 한 입 먹어보았다. 거친 느낌의 메밀면에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양념장도 너무 간이 세지 않으면서 감칠맛 나는 맛이라 좋았다. 역시 예상대로 맛있는 막국수였다. 부모님과 함께 간 식당은 실패하는 법이 없다.
총평&위치
맛있는 막국수를 먹으려면 강원도까지 가야 하는 거 아닐까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면, 이곳 둔내막국수에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봉평에서 난 메밀 그대로 가져와 강원도 전통의 느낌을 제대로 살린 곳이다. 북한산 근처에 있는 곳이라 등산복 차림의 어르신들도 많이 찾는 곳이었다. 이제 여름이라 막국수가 생각나는 계절인데, 맛있는 막국수집을 찾는 분들이라면 한번 다녀오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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