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그동안 해보고 싶었지만 귀찮아서 미뤄왔던 애플파이 만들기에 도전해 봤다. 이웃이신 쭈아해피님 블로그 보면서도 만들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도전한 것이다.
마침 친정에서 주신 사과도 있고 해서 이번 기회에 만들어봤다. 전에 호두파이도 만들어봤는데 비교하자면 애플파이가 손이 더 많이 갔다. 이번엔 혼자 만들어서 시간도 더 걸린 것 같다.
재료소개
재료부터 소개해 드리자면
파이지 재료에는 박력분 230g, 버터 120g, 물 70g, 소금 2g, 계란 노른자
필링 재료에는 사과 3개, 설탕 70g, 레몬즙 1스푼, 계핏가루 2 티스푼
준비되었다면 이제부터 본격적인 만들기 시작이다.
만드는 과정
먼저 박력분과 소금을 계량해 놓고 체를 쳐준다.
곱게 쳐진 가루에 차가운 버터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넣는다. 버터를 잘게 쪼개서 섞어주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좀 잘라서 넣는 게 좋다. 큰 덩어리부터 쪼개려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전 과정에서 젤 힘들었던 부분이다. 주걱을 이용해서 버터를 잘게 잘라 밀가루와 잘 섞어준다.
버터가 콩알 모양으로 작아질 때까지 계속 반복한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파이지의 질감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한다. 밀가루와 버터가 너무 섞여버리면 파이 질감이 안 살아난다고 하니 주의해야 한다.
물을 넣고 반죽하는 과정도 일반 반죽 과정과 다르다. 먼저 가운데 홈을 파서 물을 좀 넣어주고 옆에 밀가루들을 덮어 조금씩 뭉쳐준다. 물 70g을 한꺼번에 넣는 것이 아니라 세 번에 걸쳐서 이 과정을 반복해 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반죽도 너무 치대지 말고 하나로 뭉쳐질 때까지만 해준다.
뭉쳐진 반죽은 비닐에 넣고 넓게 펴준다. 반죽은 냉장고에 넣고 30분 정도 휴지 시켜주는데 그동안 사과 필링을 만들면 딱좋다.
사과는 3개를 준비해 줬다. 우리 집 사과 크기가 작아서 3개를 넣었는데 크기가 큰 사과라면 2개로도 충분하다.
사과는 깍둑썰기로 준비해 놓는다. 이번에 애플파이 만들면서 여러 영상들을 봤는데 사과 껍질을 벗기지 않고 얇게 썰어서 넣는 분도 있었다. 취향껏 자기 맘에 드는 방법으로 만들면 될 것 같다.
사과 필링 할 때 필요한 재료 중 하나가 레몬즙이었는데 집에 사두고 오랫동안 안 쓰고 있던 레몬즙이 있었다. 다행히 유통기한이 지나지 않아서 사용 가능한 상태, 내년 4월 전까지 열심히 써야겠다.
이제 깍둑 썰기한 사과와 설탕 레몬즙을 넣고 잘 졸여준다. 너무 센 불에 하면 탈 수 있기 때문에 중간 불에 넣고 졸여줘야한다.
사과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계피가루를 넣어준다. 처음엔 티 스푼 하나 넣었는데 부족할 것 같아 한 스푼 더 넣었다. 계피 맛 좋아하시는 분들은 취향껏 넣으셔도 좋다.
갈색 빛이 돌도록 잘 졸여주면 끝난다.
이제 휴지 시켜 두었던 반죽을 꺼낸다. 도마에 밀가루를 뿌리고(이게 핵심이다. 안 뿌리면 도마에 다 달라붙는다.) 반죽을 올려놓은 다음 밀대로 넓게 펴준다.
타르트 팬을 놓고 그 위에 반죽을 올려준다. 타르트 팬은 3호를 이용해 만들었더니 딱 적당했다.
타르트팬 위에 올려둔 반죽을 밀대로 밀어주면 이렇게 된다. 남은 반죽은 따로 쓸 일이 있으니 모아 두고, 타르트 팬 위에 반죽은 잘 밀착시켜 준다.
반죽이 부풀어 올라 내용물이 흐리지 않도록 구멍을 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준비해 두었던 사과 필링을 부어준다. 사실 이렇게 만들어도 되지만 한 가지 과정이 더 남았다.
아까 틀에서 떼어낸 남은 반죽들을 모아준다.
먼저 쭉쭉 길게 펴준 다음 끝 부분을 잘라내고 간격을 맞춰 잘라준다.
이 반죽을 타르트에 올려 격자모양의 무늬를 만들어 준다. 먼저 한쪽 방향으로 반죽을 길게 올려두고 올려준 반죽 사이사이를 들어 올려 남은 반죽들을 끼워 넣어주면 된다.
간격이 잘 안 맞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기에 그냥 만들기로 했다.
마지막으로 계란 노른자를 풀어 위에 반죽 부분에 잘 발라준다. 양념 솔이 없어서 숟가락으로 했는데 결국 양념솔 하나 구매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숟가락으로 잘 펴서 발라줬다.
이제 광파오븐에 굽기만 하면 끝이다.
190도에 30분으로 맞춰놓고 돌려주었다.
위에 계란물 올려둔 부분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먹음직스러운 비주얼로 바뀌고 있다.
완성된 모습
짠 드디어 완성되었다. 오랜 시간 걸려서 완성한 거라 더 뿌듯한 마음이었다.
먼저 팬에서 잘 식힌 다음에 접시로 옮겨주었다.
너무 달지도 않고 맛있었던 애플파이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음 날 먹으니 식감도 더 쫄깃(?)한 느낌이 되었다. 반죽 만들 때 힘이 들긴 했지만 파이 질감이 바삭한 느낌이고 맛있었다.
이번 베이킹도 성공적라 다행이다. 어렵지만 베이킹은 하면 할수록 재밌는 것 같다. 다음엔 과연 어떤 베이킹에 도전해 볼 것인가 벌써 고민이 된다.
주의사항
- 버터는 차가운 버터를 사용한다.
- 반죽에 물을 넣고 섞는 과정은 세 번 정도 나누어 진행한다.
- 반죽을 너무 치대지 말아야 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