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썸플레이스 한옥마을점
북한산 등산을 하고 내려온 날, 산을 내려가면 가장 먹고 싶은 게 무엇인지 얘기하다가 빙수 이야기가 나와서 바로 먹으러 왔다. 진관사 근처 한옥마을에 마침 투썸 플레이스가 있어서 가게 되었는데, 이 날 인생 빙수를 맛보고 나왔다. 더운 날씨에 등산을 하고 나서 먹는 빙수니 당연히 맛있을 수밖에 없겠지만,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분명 맛있는 빙수였다.
내부모습
먼저 한옥마을에 있는 투썸플레이스에 대해 소개해 드리자면, 주변에 있는 다른 한옥마을 건물들과 마찬가지로, 한옥으로 지어져서 특별한 느낌이었다. 평소에 가는 다른 투썸 플레이스와 느낌과 달라 내부를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나무 기둥과 따뜻한 무드의 조명이 만나 아늑한 느낌이 드는 내부, 나무 테이블도 공간과 참 잘 어울렸다.
창문은 우리나라 전통 창호의 모양으로 되어 있었고, 그 앞에 선반이 있어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앉을 수도 있었다.
케이크 빙수 포스터가 붙여져 있었던 문, 사진을 보니 빨리 빙수가 먹고 싶어졌다. 포스터가 붙어있는 문도 역시 전통 창호 모양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어서 올라가 봤다. 밖에서 보는 것보다 꽤 공간이 넓었고, 분위기도 생각보다 더 좋았다.
2층으로 오니 먼저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서까래가 그대로 드러나는 인테리어라 한옥의 느낌을 제대로 살린 곳이었다.
2층에도 역시 예쁜 창가에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는데, 혼자 와서 앉아있기에 참 좋은 자리였다.
한쪽에는 다락방으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었는데, 실제 다락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계단 나름대로 느낌이 있어 좋았다. 옛날 할머니 댁에서 보는 다락방 계단의 느낌 그대로였다.
안에서 빙수를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았지만, 시원한 자연 바람을 맞고 싶어 테라스 공간으로 나왔다. 1층 안 쪽으로 들어오면 테라스로 나가는 문이 있고, 그곳에 툇마루 형태의 자리와 테이블이 있었는데, 보자마자 맘에 들어서 얼른 자리를 잡았다.
1층 테라스에서 본 한옥마을 풍경, 이렇게 예쁜 경치를 보면서 빙수를 먹을 수 있다는 게 이곳 한옥마을 투썸 플레이스만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애플망고 케이크 빙수&오리지널 팥빙수
이제 구경도 실컷 했으니 빙수를 먹을 차례, 우리가 주문한 빙수는 애플망고 케이크 빙수와 오리지널 팥빙수였다. 티라미수와 블루베리도 맛있어 보였는데, 이 날은 특히 목이 말라서 시원하고 상큼해 보이는 메뉴들로 주문을 했다.
먼저 오리지널 팥빙수, 말 그대로 오리지널 느낌 그대로이다. 맘에 들었던 건 팥빙수 위에 올려주는 떡의 크기였다. 큼직한 인절미가 맛있어 보이는 팥빙수였다.
한 입 먹으니 우유를 머금은 얼음과 팥, 떡의 조화가 정말 맛있는 빙수였다. 기본에 충실한 팥빙수라 어른들도 좋아하실 만한 맛이었다.
이어서 애플망고 케이크 빙수도 먹어보았다. 큼직한 애플망고가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망고보다 더 달달하고 맛있는 애플망고가 잔뜩 올라가 있었고, 씹는 맛을 더해줄 견과류들도 살짝 뿌려져 있었다.
애플망고를 하나 먹어보니 상큼하고 시원해서 이것만으로 갈증이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케이크 빙수라고 했는데, 케이크 부분은 어디에 있는 건지 위에서만 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케이크 부분은 바로 빙수 아랫부분에 숨겨져 있었다. 부드러운 치즈 케이크가 큐브 형태로 박혀있었는데, 애플망고의 맛과 잘 어울렸다. 역시 케이크 맛집, 빙수 맛집답게 케이크 빙수도 정말 맛있게 잘 만들었다.
총평&위치
등산하고 내려온 사람들이 허겁지겁 먹다 보니 금방 빙수가 동이 났다. 보통 빙수 몇 입 먹으면 차갑고 속이 시려서 천천히 먹게 되기 마련인데, 이 날은 정말 게 눈 감추듯이 먹었다. 다들 먹고 나서 빙수 정말 맛있지 않았냐며 입을 모아 이야기했다. 다음에 가서 먹으면 이 날 먹었던 빙수만큼 맛있진 않겠지만, 그래도 맛있는 빙수임에는 틀림이 없다. 빙수를 좋아하고, 케이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투썸 플레이스 케이크 빙수 꼭 드셔 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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