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왔으니 루브르 박물관을 안 보고 갈 순 없다.
루브르 박물관을 제대로 보려면 며칠이 걸린다고 하지만...
우리에겐 그럴 시간은 없으니 하루 일정을 잡고 다녀오기로 했다.
루브르의 상징같은 저 피라미드 구조물!
피라미드 구조물은 생각했던 것 보다 컸다.
피라미드 입구로 들어가 밑으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이런 공간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로비가 시작되어 박물관 각 건물로 연결되어 있었다.
정말 엄청난 규모였다.
유명한 니케의 여신상
유명한 예술품들을 두 눈으로 본다는 게 신기했다.
또 다른 그리스의 조각들
파마한 듯한 수염
전시장 중간에 연결된 통로? 로비? 같은 공간에 조각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역동적인 느낌의 조각품이 눈길을 끌었다.
르네상스 시대의 작품들도 있었다.
그 유명한 보티첼리의 소녀에게 선물을 내놓는 비너스와 삼미신
우아한 여신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엇다.
치마부에의 마에스타
치마부에는 르네상스 초기의 화가라
아직 중세적 느낌의 화풍이 남아있는 그림을 남겼다 고 학교 다닐때 배웠다
다른 르네상스 그림들에 비해 절제되고 엄숙한 느낌
르네상스 초기의 십자가상
고대 로마 풍경이 있는 화랑 / 조반니 파올로 판니니
루이 15세의 황태자와 마리 조제프 드 삭스의 결혼을 축하하며
조슈 푸코 추기경이 개최한 음악 축제
이것도 조반니 파올로 판니니 작품이다.
이 사람의 작품은 엄청 화려하다. 거기다 작은 부분의 묘사도 세밀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이 엄청 많이 모여있는 곳에 가니
역시나 모나리자가 있었다.
많은 기다림 끝에 앞에 가서 사진 한장 찍었다.
가까이서 보면 좀 더 감흥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다.
유명하다고 해서 마음에 울림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가나의 혼인잔치 / 파올로 베로네세
성경에 나오는 가나의 혼인잔치를 그린 성화이지만
일반적인 성화 같지 않다.
르네상스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성화라고 할까?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 들라크루아
프랑스 혁명사를 배울 때 책에서 많이 보던 그림이다.
(이 그림의 배경은 우리가 흔히 아는 프랑스 대혁명이 아닌 7월 혁명이다.)
생각보다 크기가 컸고, 실제로 보니 더 역동적인 느낌이었다.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 다비드
나폴레옹이 황후 조세핀에게 왕관을 수여하고 있는 유명한 그림이다.
대관식은 노트르담에서 거행됐다고 하는데 당시 궁정의 화려함을 느낄 수 었는 그림이었다.
이 그림도 내 생각보다 훨씬 크고 화려했다. 역시 그림은 크게 봐야 ㅎㅎ
레카미에 부인의 초상 이 역시도 다비드의 작품이다.
옷의 느낌, 여인의 우아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절대왕정을 꽃 피웠던 루이14세
전시관 한 쪽에 특별히 더 화려한 곳이 있었다.
바로 왕관과 보석이 있는 곳!
부르봉 왕가의 권위를 과시하려는 듯 엄청나게 화려했다.
루브르는 많은 예술품들 뿐만 아니라 박물관 건물 자체도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천정화가 있어 성당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로마시대 건축물 같은 아치형 공간에
그에 어울리는 조각품들이 전시 되어있다.
곡선의 아름다움을 살린 계단
그리고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유물들
이런 유물들을 보면 제 자리가 아닌 곳에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좋지 않다.
루브르 박물관의 많은 문화재들이 어딘가에서 가져온 것들이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좋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
박물관에 가면 전시하고 있는 그 나라 문화재만 보고
그 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가져온 문화재는 보지 않는다는 유시민 작가님의 말이 생각났다....
루브르가 워낙 크다보니 마지막엔 지치지 시작했다.
밖으로 나가고 싶은데 나가는 길도 못 찾아 헤매기까지;
박물관을 헤매다 밖으로 나오니 벌써 어둑어둑해 지고 있었다.
박물관 옆 뛸르히 가든 분수대에 앉아 쉬면서 노을을 바라보았다.
이 뛸르히 가든, 개인적으로 좋았다.
박물관을 돌고 힘든 와중에 만난 휴식처 같은 느낌이었다.
분수대 앞 의자에 기대 누워서
노을을 바라보니 이것만큼 좋은 휴식이 없었다.
노을 때문인가 왠지 더 쓸쓸해 보이는 오벨리스크
콩코르드 광장에 오벨리스크를 보며 이날 저녁 일정은 마무리 되었다.
원래있던 이집트에서 이 먼 타국인 프랑스까지
우호증진이라는 목적으로 보내졌다...
루브르 박물관을 다녀오며 생각에 잠겼다.
아름다운 그림들을 볼 수 있음에 좋기도 했고,
한 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한...
노을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기도 하고,
지는 해를 보며 슬픈 마음이 들기도 하는 게 통한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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