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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보는 즐거움

라포엠 콘서트 막공 후기 서울 올림픽홀 공연

2021. 8. 17. by 세싹세싹

라포엠포스터

 라포엠 첫 번째 콘서트 막공을 다녀왔다. 서울 올림픽홀에서 8월 15일에 있었던 공연이다. 현재 코로나 4단계라 공연할 수 있을지 불안했었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공연이 치러졌다. 마지막이라 더 특별한 느낌이었던 공연, 지금부터 그 후기를 자세히 얘기해 보겠다.

 공연 한 30분 전에 도착해서 매표소에서 표를 바꾸고 바로 올림픽홀로 들어갔다. 방역절차를 철저히 하고 있어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지난 6월 팬텀싱어 올스타전 갈라 콘서트도 다녀왔던 곳이라 들어가는 절차가 익숙해졌다.

티켓

 먼저 내가 앉았던 자리를 얘기해 드리면 올릭픽홀 A2구역이었다. 2층에 있는 자리인데, 무대 기준으로 오른쪽 가장 앞 쪽에 있는 자리였다.

올림픽홀

  자리가 생각보다 무대랑 가까워서 아티스트들의 얼굴도 어느 정도 볼 수 있었다. 입모양도 알아볼 수 있을 정도, 음향은 아무래도 가운데보다는 왼쪽에 치우쳐서 들리기 때문에 아쉬웠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던 자리였다. 또 좋았던 점은 우리 자리가 가장 위쪽에 있었고, 왼쪽으로는 앉는 사람이 없어서 덜 붐비는 느낌이었다는 점이다. 올림픽홀 A2 자리 어떤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시길 바란다.

공연-시작-전

 이제 공연 시간이 다가오면 좌석이 채워지기 시작했다.

무대모습

 드디어 공연 시작이 임박한 것 같아, 핸드폰을 집어넣었다. 여기서부터는 말로만 설명해 드리는 점 양해해 주시길, 공연 순서는 이미 리뷰하신 분들이 많아 생략하고, 좋았던 부분 위주로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일단 공연 시작은 오페라의 유령의 OST 팬텀 오브 오페라로 시작했다. 평소 좋아하는 곡이라 맘에 들었다. 최성훈 님의 카운터 테너가 돋보이는 곡이기도 했다.

 선곡 중에 또 좋았던 곡은 바로 에드 시런의 노래 퍼펙트를 심포니 버전으로 편곡한 곡이었다. 이 노래는 특히 우리 결혼식 때 신부 입장곡으로 사용했던 곡이라 우리 부부에게 의미 있는 곡 중에 하나이다. 그래서 더 좋았던 곡, 라포엠만의 느낌으로 편곡해 불러주니 정말 좋았다. 중간에 영어 가사를 이탈리아 언어로 번안해서 부른 것도 좋았다. 이탈리아어로 부르는 박기훈 님, 정민성 님의 목소리가 곡과 정말 잘 어울렸다. 특히 전에 다른 곳에서는 불러준 적 없는 곡이라 더 특별한 느낌이었다.

 앨범 수록곡 신월, 언월 등의 노래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본인들의 곡이기 때문에 좀 더 감정 이입해서 부르는 느낌, 그 감정들이 더 잘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개인 솔로곡들도 정말 좋았다. 최성훈님의 Io ti penso amore를 직접 들을 수 있다니 이 것 만으로도 정말 행복했다. 무대 연출도 정말 맘에 들었는데, 화면은 흑백으로 처리하고 조명도 어둡게 하여 노래와 정말 잘 어울리게 연출했다. 블랙 슈트로 차려입은 최성훈 님도 곡의 분위기와 딱 맞았다. 특히 마지막에 최성훈 님 목소리만 들리는 부분에서는 화면도 다 끄고 핀 조명만 최성훈 님을 비췄는데,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감도는 듯했다. 블랙스완을 컨셉으로 꾸몄다고 하였는데, 흑조의 이미지와도 정말 잘 어울리는 성훈님이었다.

 박기훈님은 노래에 임할 때 정말 진지한 모습으로 임하는 것이 무대를 통해 절로 느껴졌다. 개인 곡을 오랜만에 들으니 불꽃 테너의 모습이 절로 보이는 듯 했다. 기훈님만의 파워풀한 느낌이 돋보이는 곡이었다.

 정민성님의 무대는 연기까지 더해가며 재치 있게 꾸며졌다. 처음엔 사랑노래로 시작하시더니 사랑 노래 부를 기분이 아니라면 노래를 멈추고 다른 곡으로 넘어갔는데, 재치 있고 귀여운 모습에 웃음이 났다. 나중에 토크 타임에는 처음 팬텀 싱어에서 프로듀서 심사를 할 때 불렀던 가곡 여름의 끝자락을 불러주셨는데, 오랜만에 들으니 참 좋았다. 민성님의 따뜻한 목소리와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다. 예전에 '낯익은 낯익은' 두 번 불렀던 가사 실수 에피소드도 얘기해 주셨는데, 당시 방송보며 조마조마했던 생각이 나기도 했다.

 유채훈님의 Crazy 무대도 정말 좋았다. 테너이지만 이런 곡들도 정말 소화하는 채훈 님, 남편이 말하길 몇십 년 전에 태어났으면 프레디 머큐리 뺨치는 락커가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고, 그만큼 이런 락킹 한 곡들도 정말 찰떡같이 소화하신다.

 노래도 좋았지만 중간중간 토크들도 정말 좋았다. 본인들이 얼마나 음악에 진심인지, 이 콘서트를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느껴지는 대목들이 많았다. 남편도 그 부분이 참 좋았다고, 지금까지 본 공연 중 최고 공연 중 하나라고 이야기했다. 

 재밌는 순간들도 있었는데, 채훈 님이 목 뒤에 타투 나비모양을 보여주면서 송강님을 따라해 보려고 해 봤다고 보여주었다. 원래 크레이지 부를 때 마지막에 타투를 보여주며 '나비 보러 갈래?'라고 말하려고 했는데 민망해서 못하셨다고, 말해주셨다. 그러면서 민성님도 목 뒤에 용문양의 타투를 했다고 보여주시기도 했다. 이를 보고 기훈 님이 자기는 호랑이 그려달라며 채훈님에게 펜을 맡겼는데, 호랑이가 아닌 나비모양을 그려 주변이 빵 터지기도 했다. 시무룩해 하는 기훈님이 귀여워 자꾸 장난을 치고 싶게 만드는 것 같다. 이거 지워지는 거냐고 걱정하자, 성훈님이 지워진다고 지워진다고 강조하다가 마지막에 한 달 뒤에라고 말을 덧 붙이는 순간도 재밌었다.

라포엠-콘서트-앵콜

 이제 공연이 막바지로 흐르고 있었다. 앙코르 공연 때 사진을 몇 장 찍어봤는데 함께 올려본다.

포토타임
포토타임

  이제 콘서트 마지막이라 포토타임을 가질 때 밴드, 오케스트라 분들과 함께 사진을 같이 찍었다. 함께 일하는 분들도 챙기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다. 특히 마지막에 함께 해주신 아티스트 소개를 할 때, 라포엠을 위해 짧은 곡들을 연주해 주셨는데, 거기에 화답해서 라포엠 분들이 로즈를 불러주셨다. 결승 마지막 곡이라 의미 있는 곡인데, 이렇게 즉석에서 들려주시니 정말 좋았다. 스텝 분들과 관객들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져서 괜히 뭉클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플랜카드

 마지막엔 라포엠의 역 이벤트가 있었다. '언제나 변함없이 그댈 비추는 별처럼 우리가 지켜줄게 라포엠이 곁에 있어줄게'라는 플랜카드를 들어 팬들의 성원에 화답해주었다.

라포엠-막공
콘서트-현황
플랜카드-들고-인사하는-라포엠
콘서트-앵콜
콘서트-마지막
무대-끝

 이제 정말 콘서트가 끝나가는 게 아쉬워 사진을 몇 번이나 찍었다.

 이제 마지막 멘트를 하는 중, 민성님은 결국 마지막이라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보이셨다. 콘서트 초반에 울지 않겠다고 하셨던 민성님이지만, 눈물 많은 민성님이라 결국 이렇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을 진작하고 있었다. 멘트 들으면서 멤버들의 진심이 전해져서 참 좋았다. 마음 따뜻해지는 순간이었다.

올림픽홀-모습
올림픽홀에-걸린-라포엠-포스터

 이제 공연을 보고 밖으로 나왔다. 4시 공연이었기 때문에 아직 날이 밝았다. 하늘도 맑고, 날씨가 참 좋아서 그냥 가기 아쉬웠다. 짧지만 올림픽 공원 쪽을 걸으며 오늘 공연에 대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다. 정말 오랜만에 좋은 공연 보고 와서 기분 좋았다. 이번 콘서트를 이걸로 끝이 났지만, 앞으로도 계속 활동하면서 좋은 공연 또 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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