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이야기/국내

설악산 입구에서 흔들바위까지 등린이의 등산 도전기

2022. 8. 8. by 세싹세싹

설악산 국립공원

설악산곰동상

 이번 휴가기간을 맞아 남편과 함께 설악산에 다녀왔다. 어디 멀리 다녀오기는 어려울 것 같고, 하루라도 짧게 산에 다녀오기로 한 것이다. 예전 같으면 물놀이하러 바다에 갔을 텐데 이제 정말 등산인이 다 된 것 같다. 오랜만에 설악산에 오니 반가운 동상이 하나 있었다. 어릴 때 이 곰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은 기억이 있는데, 여전히 이 자리를 자키고 있었다.

 

 

매표소

 우리가 코스를 시작한 위치는 설악산 소공원이었다. 외설악의 중심이 되는 소공원, 신흥사를 통과해서 등산을 하기 때문에 입장료가 있었다. 성인 4,500원으로 입장료가 센 편이었다. 

설악산안내도

  안내도를 살펴보니 설악산의 규모가 정말 크다는 게 느껴졌다. 우리가 이 날 목표로 삼은 곳은 흔들바위까지 가는 구간이었는데, 지도를 보니 여러 코스 중 정말 짧은 코스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대청봉그림

 안 쪽에 대청봉을 그려놓은 표지판 같은 것이 있었다. 대청봉을 언젠가는 정복해 보고 싶지만, 아직 우리 체력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 체력을 열심히 키워서 도전해 보고 싶다.

표지판

 소공원 안으로 들어와 걷다보니 곳곳에 표지판이 보였다. 표지판을 보고 길을 따라가니 가는 길이 어렵진 않았다.

다리

 다리를 건너 점점 산 쪽으로 가까워지는 중, 요즘에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산에서 내려오는 계곡 물의 양이 꽤 많았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서 좋았다.

돌담

 신흥사 근처에 다다르니 예쁜 돌담길이 보였다. 이곳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잘 나올 것 같았다.

구름에 가린 설악산

 올라가기 전 구름에 싸인 설악산의 모습이 멋져 한 컷 찍어보았다. 올라갈 때에는 이렇게 구름이 많았는데, 나중에 내려올 때에는 날씨가 점점 좋아져 푸른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안양암

 신흥사를 뒤로 하고 안양암을 지나 왼쪽으로 펼쳐진 길을 따라 올라갔다. 아직까지는 등산로가 아닌 평지 길이라서 수월하게 갈 수 있었다.

등산로등산로

 본격적으로 등산로가 시작되었다. 흔들바위 까지 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돌계단도 잘 되어 있고, 경사도 가파르지 않아 초보자가 가기에도 좋은 코스였다.

돌계단

 산을 오르는데 점점 큰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흔들바위에 가까워지는 느낌이었다.

 

 

계조암석굴과 흔들바위

계조암석굴

 드디어 계조암석굴에 다다랐다. 예전에 자장율사가 신라 진덕여왕 시절에 건립했다고 하니 그 역사가 정말 오래된 곳이었다. 우리나라 사찰을 다니다 보면 의상대사와 자장율사와 관련된 사찰이 정말 많은데, 대체 그 영향력이 어디까지인지 신기할 때가 있다.

계조암석굴

 계조암석굴의 모습을 보면 마치 예전 중국 영화에 나오는 손오공이 살 것 같은 느낌이었다. 그 옛날에 이런 커다란 암석에 굴을 팔 생각을 했다니 신기하기도 했다.

흔들바위

 드디어 마주한 흔들바위, 어릴 때 보고 진짜 한 20년 만에 보는 것 같았다. 그때보다 내가 자라서인지 바위 크기가 작아 보였다. 

울산바위

 흔들바위에 서서 기념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저 위로 울산바위 쪽을 덮고 있던 구름이 걷히기 시작했다. 가려져 있던 바위가 싹 나타나는 순간이 마치 영화에 나오는 장면 같았다. 저절로 탄성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울산바위

 비현실적으로 멋진 풍경에 넋을 잃고 쳐다보았다. 주변에 함께 있던 사람들도 모두 감탄하며 같은 곳을 바라보았다. 바위주변으로 신비로운 분위기가 감돌아 마치 신선이 사는 곳처럼 보였다.

흔들바위

 사람들과 힘을 모아 흔들바위를 흔들어 보았다. 처음엔 잘 되지 않다가 한 스님이 손자국이 있는 곳을 대고 흔들면 잘 될거라는 조언을 해주셔서 다시 흔들어 보았다. 꿈쩍도 안 하던 바위가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사람들과 함께 힘을 모아서 흔드니 재미가 있었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일행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석굴 안

 계조암 내부도 살펴보았다. 이런 석굴이 있다는 걸 몰랐는데 생각보다 정교하게 잘 지어진 곳이었다. 석굴안에 들어오니 서늘한 느낌도 들었다.

계곡

 이제 다시 내려오는 길, 등산로 중간 중간 시원한 계곡이 펼쳐져 있어 가까이 가보았다.

계곡물

 손을 담그니 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이 맛에 등산하는구나 싶었다.

설악산

 내려 올때 보는 설악산 풍경은 올라올 때와 또 다른 모습이었다. 그 사이 구름이 다 걷혀 파란 하늘이 드러나니 감춰져 있던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신흥사

 내려올 때 들른 신흥사의 모습도 정말 멋졌다. 설악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세워진 건물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설악산 풍경

 올라올 때 보았던 목조 다리로 다시 보니 정말 예뻤다. 마치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 같은 풍경이었다. 밥 로스 아저씨가 그렸던 유화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설악산 케이블카

 구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케이블카도 잘 보였다. 어릴 때 탔던 기억이 있는데, 지금 타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기도 했다.

 

 

총평 & 위치

설악산

 이렇게 멋진 풍경을 뒤로 하고 설악산 등반을 마쳤다. 생각보다 더 멋졌던 설악산, 왜 명산이라고 하는지 확실히 알 수 있었던 하루였다. 어릴 때에는 엄마아빠 따라 다니느냐 좋은 곳인지도 모르고 다녔는데, 이제와서 보니 정말 멋진 산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다음에는 흔들바위를 지나 울산바위까지, 그 다음 단계로는 대청봉까지도 꼭 가보고 싶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