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폴로 피자
포폴로 피자는 일산의 오래된 피자 맛집이다. 제목에도 이야기했지만 정말 인생 최고의 피자집이었다. 사실 지금도 사람이 많은 곳이라 더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는 곳이라 소개해 드리려고 한다. 추천해 드리긴 하지만 너무 많은 분들이 안 왔으면 하는 복잡한 마음을 안고 리뷰를 시작해 본다. 이 글을 처음 쓸 때만 해도 이렇게까지 유명하진 않았는데 셰프님이 2023년 이탈리아 나폴리 피자 세계대회에 나가셔서 우승하고 오셨다. 그 이후로 사람이 더 많아졌다.
식당 둘러보기
조금 늦은 저녁시간 도착한 포폴로 피자, 이미 우리 앞에 대기하고 있는 분들이 계셨다. 포폴로 피자는 언제 와도 대기는 항상 있는 것 같다.
대기하는 방법은 가게 앞에 테이블링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된다. 대기상황을 보니 현재 9팀이 대기중이었다. 대기 등록을 해 두면 카카오톡으로 알림이 오기 때문에 중간중간 카카오톡을 잘 확인해 줘야 한다. 주변에 공원도 있으니 가볍게 산책하면서 기다려도 좋다.
대기를 걸어두고 메뉴판을 살펴봤다. 메뉴들이 다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제일 인기 많은 메뉴가 뭔지 먼저 검색해 본 다음 주변에서 순서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한 20분 기다리니 드디어 우리 차례가 되었다. 이 정도면 선방한 것 아닌가 싶었다. 들어가 보니 우리 자리가 미리 세팅되어 있었다.
종이봉투에 담겨있던 나이트와 포크가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자리에 앉아서 종이로 된 메뉴판을 살펴보았다. 앞에 그림으로만 보던 것과는 완전 다른 느낌이다. 종류가 많기도 하고 생소한 이름의 메뉴들도 많아 일단 사람들이 추천하는 메뉴를 먹어보기로 했다. 우리는 비스마르크와 카프레제 샐러드, 스파게티 알 페스토 디 루꼴라를 주문했다.
음료 종류도 다 앙했지만 구경만 하고 우리는 스프라이트를 주문했다.
주문 메뉴
먼저 이름이 가장 길고 어려웠던 메뉴가 나왔다. 바로 스파게티 알 페스토 디 루꼴라였다. 올리브와 토마토가 들어간 페스토 소스 파스타이다. 바질 등 허브가 들어간 페스토 소스가 정말 상큼하고 맛있는 스파게티였다.
빨간 토마토에 초록색의 페스토, 검은색의 올리브까지 색 조합도 정말 예뻤던 파스타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자극되는 느낌이었다.
이제 예쁘게 사진도 찍었으니 함께 온 레몬을 뿌려주고 열심히 섞어서 먹으면 된다.
초록색의 건강의 느낌의 파스타이다. 올리브를 이렇게 갈아서 먹으니 그냥 통으로 먹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루꼴라도 신선하고 전체적으로 재료들이 상큼한 느낌이라 참 좋았다. 바질 페스토 파스타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무조건 좋아할 만한 파스타이다.
다음으로 카프레제 샐러드가 나왔다. 내가 좋아하는 리코타 치즈가 곁들여진 샐러드였다.
카프레제 샐러드에는 도우도 함께 나와서 도우 위에 토마토, 리코타 치즈 등의 재료들을 올려서 먹는 샐러드였다.
일단 이 도우 맛을 보고 놀라버렸다. 도우가 정말 맛있었다. 쫄깃쫄깃하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는 도우였다. 그동안 화덕피자를 안 먹어 본 것도 아닌데 이 도우는 뭔가 남달랐다. 도우 맛을 보니 앞으로 나올 피자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 메뉴인 비스마르크 피자가 드디어 등장했다. 이 피자가 바로 내 인생 최고의 피자가 될 줄은 처음 봤을 때는 알 수 없었다.
일단 가운데 계란 노른자가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피자 위에 노른자라니? 어떤 맛일지 궁금해졌다. 근데 이 노른자가 바로 이 피자의 핵심이었다.
이 비스마르크 피자를 먹는 방법은 가운데 노른자를 톡 터뜨려서 소스처럼 피자를 찍어먹는 것이다. 고소한 노른자와 피자의 조합이 정말 환상적이었다. 말로 다 표현할 순 없지만 여태 먹었던 피자 중 제일 맛있는 피자였다.
이제 어느 정도 식사를 하고 나니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배가 고팠던 터라 주변 구경할 겨를도 없이 식사를 했던 것 같다. 주변이 보이지 않을 만큼 음식들이 맛있었던 것도 물론 한 몫했을 것이다. 눈을 들어 가게 벽면을 보니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가 상영 중이었다.
나가는 길에 발견한 그 영화의 원제가 눈에 띄었다. EAT, PRAY, LOVE라고 새겨진 나무 간판이었다. 이 역시 들어올 땐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았다. 문득 살면서 이 세 가지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는 일만 잘해도 행복한 인생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총평 & 위치
포폴로 피자를 정말 맛있게 먹고 다른 분들이랑 다시 한번 이 가게를 찾았다. 이때는 다른 피자를 먹어봤는데 개인적으로 비스마르크 피자가 더 맛있었다. 모든 메뉴를 다 먹어보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내 입맛에 더 맛있는 피자를 찾긴 어려울 것 같다. 어쨌든 다른 메뉴들의 맛도 훌륭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인생 최고의 피자집을 찾은 우리는 앞으로도 자주 방문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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