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슬로프로!
밑에서 어느 정도 적응 훈련을 마쳤으니 이제는 위로 올라가기로 했다.
우리는 아직 초보니까 초보 코스로 올라갔다.
우리가 탄 코스는 펭귄코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내 보드데크가 망가진 것이다.
부츠를 데크에 고정하는 부분을 채우는데 연결부분이 뚝 끊어져버렸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그랬는지...힘도 많이 주지 않았는데 끊어져서 엄청 당황스러웠다.
결국 보드 데크를 들고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 상황... 뚜쉬
(리프트를 다시 타고 내려가는건 안 된다고 했다.)
그때 동생이 어차피 자신은 보드타고 내려갈 자신이 없으니 자기가 들고 걸어 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남편이 동생과 함께 걸어 내려가주기로 했다. 내 보드가 망가졌는데 두 사람이 고생하니 미안했다.
동생은 보드 안 타고 걸어가는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겼지만, 그래도 엄청 고마웠다 흑흑
두 사람을 먼저 내려보내고 천천히 보드를 타고 내려갔다.
너무 오랜만에 타는 거라 감을 많이 잃어서 조심조심 내려갔다.
그때 내가 내려오는 모습을 멋지다는 눈빛으로 바라보던 두 사람.
나도 완전 초보인데 그 모습이 귀여웠다. ㅋㅋㅋ
다 내려와 두 사람을 기다리며 찰칵찰칵 (영하 11도라 손 어는 줄 알았다.)
아직은 12월 초라서 사람이 많지 않다.
조금 기다리니 저 멀리서 남편과 동생이 보였다.
남편은 걸어오다가 중간 쯤부터 보드를 타면서 내려왔다고 한다.
앞에서 천천히 내려오는 남편과 뒤에서 따라오는 동생 ㅎㅎㅎ
모두 내려와서는 망가진 보드데크를 들고 렌탈샵에 가서 새 것으로 바꿨다.
내려오면서 엄청 고생했다고 하소연하고 싶었는데 연신 미안하다고 하시면서 좋은 걸로 바꿔주셔서
더 할 말이 없었다. ㅎㅎㅎ
이대로 끝낼 순 없었기에! 배를 채우고 다시 슬로프에 올라가기로 했다.
그런데 여기서 2차 문제 발생 ㅠㅠ 동생이 리프트권을 잃어버린 것이다. 뜨아아
주머니에서 빠진 것 같다고 하는데 어디서 흘렸는지 알 수 없는 상황...
결국 동생에게 먹을 것을 사주며 안에 있으라고 하고 나랑 남편 둘만 올라갔다.
이로써 동생은 스키장에 대한 안 좋은 기억만 늘었다. ㅠㅠ
남편이랑 같이 타고 내려오는데 남편이 많이 넘어졌다...
나 아니었음 평생 스키장도 안 오고, 스노클링도 안 했을 우리 남편.
밖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나를 만나서 고생이다. ㅠㅠ
힘들어도 내가 가자고 하면 또 온다고...그 마음만으로도 넘 고맙다. 앞으로 스키장 안 가도 된다. ㅎㅎ
#2 더 화이트 호텔에서의 휴식
이제 스키장을 나서며 렌탈했던 것을 반납하고, 더 화이트 호텔로 돌아왔다.
아직은 잠들기 아쉬운 시간이라 호텔 구경을 하기로 했다.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민 호텔 분위기가 맘에 들었다.
1층에 라이브러리 공간이 있었다.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곳이라 늦게까지 있을 수 있다.
수면바지 입고 ㅋㅋ
책 열심히 읽는 척
호텔 로비도 크리스마스 트리로 장식했다.
올라와서는 드립커피 한 잔
방에 있던건데 맛이 괜찮았다.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누고 간식도 먹고 하다가 잠들었다. 내일 아침 조식을 기대하며 ㅎㅎㅎ
#3 더 화이트 호텔 조식부페
드디어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조식을 먹으러 갔다.
더 화이트 호텔의 조식 시간은 7시부터 10시까지였다.
원래 조식 가격은 2만원인데, 체크인 시 미리 결제하면 18,000원에 먹을 수 있다.
창가 자리에 앉았더니 이렇게 해뜨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빵순이인 나는 빵부터 스캔
마카로니 샐러드가 맛있었다!
요거트 종류
우유도 일반우유, 저지방, 무지방, 두유 종류별로 있었다.
한식 메뉴도 있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특히 미역국이 맛있었다.
각종 음료들은 얼음이 들어있는 그릇에 있어서 시원했다.
디저트 케이크와 과일들.
케이크가 달지 않아 좋았다.
커피 맛 좋고!
프렛즐 안에는 내가 좋아하는 크림치즈가 들었다!
조식부페는 생각했던 것 보다 괜찮았다. 가짓 수가 엄청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있는 음식들은 대체로 맛있었다.
한식 메뉴가 있다는 게 나름의 특색이라고 할 수 있었고, 반찬들 맛이 좋았다.
어르신들이 오셔서 드시기에도 좋은 곳이다.
결론적으로 더 화이트 호텔은 가격대비 아주 만족스러운 곳이었다.
객실이 깨끗해서 좋았고, 특히 침대 상태가 아주 깔끔했다.
또 요금이 싸기 때문에 조식에 추가 비용을 내는 것도 괜찮았고, 맛있어서 그 비용이 아깝지 않았다.
몇 접시씩 배불리 먹고 나서 객실에 올라가 다시 쉬었다. ㅎㅎ
체크아웃 시간인 11시가 될 때까지는 누워서 아무것도 안 했다.
역시 먹고 뒹굴거리는 게 최고!
이제는 평창을 떠나야 할 시간! 저 멀리 슬로프가 보인다.
떠나는 날은 따뜻하고, 하늘도 정말 맑았다. 전 날 이런 날씨여야 했는데 크흑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보니 남산이랑 북한산도 다 보일정도로 날씨가 좋았다.
이로써 우여곡절이 많았던 우리의 스키장 여행은 끝이 났다.
언제 올지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또 올 수 있기를~^^
그리고 그땐 좀 더 평탄한 여행이 되기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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