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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먹는 즐거움

1977년부터 영업한 닭볶음탕 맛집 소나무집 추천

2021. 8. 5. by 세싹세싹

  매콤하고 달달한 닭볶음탕은 호불호가 별로 없는 음식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 부부도 좋아하는 메뉴 중에 하나인데,  정말 맛있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 닭볶음탕 집에 방문하게 되었다. 그곳이 바로 서초구에 있는 소나무 집, 사실 서초구는 우리 집에서 꽤 멀리 있는 곳인데, 드라이브도 할 겸 멀리까지 찾아왔다. 멀리서 온 만큼 맛있었으면 좋겠는데, 과연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인지, 기대되는 마음, 걱정되는 마음 반반씩 안고, 소나무집에 도착했다.

소나무집-외부모습

소나무집의 외관을 보면 예전에 많이 지었던 2층 양옥집 스타일이다. 원래는 가정집으로 나온 건물을 개조한 것 같았다. 간판도 오래되어 보이는 것이 오래된 맛집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내부모습

 안으로 들어오니 외관처럼 내부도 오래된 느낌이었다. 색이 바랜 벽지들, 오래된 장판 등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묻어났다. 

오래되어-보이는-내부모습

 그래도 내부에 있는 테이블들은 깔끔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평일 낮에 방문해서 다행히 사람이 많지 않았다.

소나무집-테이블

 도착해서 자리 있는지 물어보니 예약을 하고 오셨는지 먼저 물어보셨다. 예약을 안 했다고 하니 재료를 확인해 보셔야 한다는 말에 멀리서 왔는데 먹지도 못하고 가는 것 아닌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다행히 재료가 있어 우리도 자리를 잡고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알고보니 이곳 소나무집에 올 때에는 예약이 필수라고 한다.

메뉴판

 자리를 잡고 앉아 메뉴판을 살펴봤다. 이 곳의 대표 메뉴라는 청국 닭볶음탕 소자를 주문했다. 가격은 35,000원이었다.

테이블-위-종이

 테이블에 세팅된 종이를 보니 개업년도 1977년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오래된 곳 같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1977년부터 40년 넘게 영업을 해오셨다니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종이 밑에 예약 필수라는 문구도 보였다. 예약 안 하고 왔는데 먹을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다. 

밑반찬

 곧이어 반찬을 세팅해 주셨다. 바삭바삭해 보이는 감자전, 두부김치, 콩나물 등등 정갈하고 맛있어 보이는 반찬이었다.

감자전

 먼저 감자전을 한입 먹어봤다. 역시 예상대로 바삭바삭하고 맛있었다.

감자전-조각

 닭볶음탕이 나오기 전에 감자탕으로 허기를 달랬다. 먼 길 오느냐 점심시간이 꽤 지나있어서 배가 상당히 고픈 상태였다.

두부김치

 두부김치도 역시 맛있었다. 두부 자체가 고소하고 맛있는 두부라 그냥 먹어도 맛있었다.

닭볶음탕

 좀 시간이 지나 청국 닭볶음탕이 나왔다. 생각보다 국물색이 진하고 청국장의 느낌은 많이 안 나는 것 같았다. 

닭가슴살

 조금씩 덜어서 한 입 먹어봤다. 닭을 오래 삶으셨는지, 아니면 무슨 비법이 있으신건지 살이 정말 연했다. 보통 가슴살 부위는 아무리 삶아도 좀 퍽퍽하기 마련인데, 이곳의 닭은 그렇지 않았다. 모든 부위가 부드럽고 맛있었다.

청국닭볶음탕

 밑에 가라앉은 국물을 떠서 보니 청국장 콩이 보였다. 빨간 양념에 구수한 느낌을 더해주는 것 같았다. 청국장 맛 자체가 강하게 나진 않지만 양념 맛을 부드럽게 해주는 느낌이었다. 먹다 보면 조금 맵다는 느낌은 들지만 그렇지 많이 매운맛은 아니었다.

닭볶음탕-근접

 양념이 맛있어서 밥도 비벼서 싹싹먹었다. 감자도 으껴서 같이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었다. 양념 맛이 너무 맵지 않아서 밥이랑 비벼먹기 적당했다. 

 먼 곳에서 찾아 온 만큼 기대가 컸던 소나무집,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집이었다. 닭볶음탕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무조건 맘에 드실만한 곳이다. 무엇보다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이 자리에서 영업해 오고 있다는 점에서 더 추천할만한 곳이다. 앞으로도 쭉 오래도록 영업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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