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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국내

대전국립현충원 홍범도 장군 묘역을 찾아가 보았다.

2021. 9. 29. by 세싹세싹

대전 국립현충원

현충원-입구

 지난 주말 대전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이유는 올해 현충원으로 이장된 홍범도 장군의 묘를 찾아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먼 타국 카자흐스탄에 계시다가,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로 오신 홍범도 장군, 한 번쯤은 찾아가 봐야 할 것 같았다.

 

입구비석

 대전 국립현충원은 남편이나 나나 그동안 한 번도 오지 못했던 곳이었다. 처음 방문이라 더 의미 있었던 시간, 들어가는 주차장에 서 있던 비석의 문구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현충원-안내도

 입구 주차장 옆에 현충원의 안내도가 있었다. 생각보다 더 넓었던 현충원, 여기서 어떻게 홍범도 장군님의 묘를 찾아가야 할지 막막해졌다. 

인장 위치 검색

인장위치찾기

 다행히 관리사무실에 가니 인장 위치를 검색해 볼 수 있는 키오스크가 마련되어 있었다. 다른 자세한 내용을 모르니 알단 홍범도 장군님의 이름만 써서 검색해 보았다. 

인장위치검색

 그랬더니 1건의 인장자 정보가 나왔다. 계급은 애국지사, 인장일도 21년 8월 18일로 되어있어, 홍범도 장군님의 묘라는 걸 한 번에 알 수 있었다. 

홍범도장군-묘-위치지도검색

 인장 위치 검색을 눌러보니 홍범도 장군님이 계신 위치가 바로 나왔다. 독립유공자 3-917이라고 쓰여 있었는데, 독립지사들이 계신 3 권역에 917번 비석을 찾아가면 된다.

핸드폰-지도-연동핸드폰-지도-연동

 정말 좋은 점 중에 하나는 QR코드를 핸드폰으로 찍으면 연동이 되어서 카카오 맵을 통해 위치를 알 수 있다는 점이었다. 다만 제3묘역 중에 917번 비석에 대한 정확한 위치는 나오지 않는다. 오른쪽 지도에서 주차장 위쪽으로 보이는 빨간 동그라미 부분에 홍범도 장군이 계시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국립현충원은 주차장이 입구에도 있고, 중간중간 마련되어 있는 작은 주차장도 있었다. 입구에서 걸어가기에는 꽤 먼 곳이라 차를 다시 끌고 독립유공자 제3묘역 쪽으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위 쪽 주차장에 차 댈 곳이 없을 경우에는 조금 아래쪽에 현충문 주차장이 넓으니 그곳에 대고 올라가셔도 좋을 것 같다.

현충원의 모습들

국립현충원-묘

 우리는 현충문 주변 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 걸어서 올라가 보기로 했다. 차를 타고 올라가는 길에 수많은 비석들이 눈에 들어왔다.

올라가는-길

 우리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이 이렇게나 많으셨다는 게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현충원-모습

 수많은 전사자들의 묘를 보니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 분들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충원

 조금 더 걸어 애국지사 분들이 묻혀 있는 곳으로 왔다. 애국지사 분들의 이름 중에 아는 이름이 있을까 열심히 찾아보았는데, 찾기가 쉽지 않았다. 

나무와-묘

역사책에 기록되어 있는 분들 말고, 얼마나 많은 분들이 독립을 위해 애쓰다 가셨는지, 새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분들의 이름을 다 기억하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이었다.

 

홍범도 장군의 묘

홍범도의-묘

 수많은 비석 중에 드디어 홍범도 장군님의 묘를 발견했다. 밑에서부터 찾아 올라가니 조금 시간이 걸렸는데, 917번 비석이 가장 최근에 생겨서 잘 모르면 위치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위에서 설명한 지도를 꼭 참고하시기 바란다.

홍범도장군-묘

 이미 다녀가신 분들이 계셨는지 꽃들이 많이 놓여있었다. 커다란 꽃다발부터 작은 꽃송이까지, 다녀가신 분들의 마음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놓여진-꽃

 비석 뒤 편에는 누군가 홍범도 장군을 위해 남긴 글이 적혀있었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으로 많은 업적을 세우셨던 홍범도 장군, 우리가 역사책에서 배운 봉오동 전투, 청산리 전투를 이끄셨던 분이셨다. 우리나라에서는 김좌진 장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좌파라는 사상적인 이유 때문이다. 공이 김좌진 장군에 비해 결코 적지 않은 분이셨다.

홍범도장군-비석

 1968년 평양에서 태어나셔서 1943년 독립을 얼마 앞두고, 먼 타국 카자흐스탄에서 돌아가셨다. 자유시 참변을 겪고, 소련에 의해 카자흐스탄까지 이주를 당했던 슬픈 역사가 홍범도 장군의 연혁에 그대로 적혀 있었다. 

연혁

 말년에는 카자흐스탄의 한 극장에서 수위 일을 하셨다는 홍범도 장군, 때로는 자신을 주인공으로 한 연극을 무대 뒤편에서 보시기도 하고, 조용히 말년을 보내셨다고 한다. 

 너무 늦은 감이 있지만, 이제라도 우리나라로 돌아오셔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현충문과 현충탑

현충문

 마지막으로 현충원을 나서기 전 현충문과 현충탑을 둘러보았다.

현충문-입구

푸른 잔디가 잘 관리되어 있었던 현충문 주변, 조경에도 많은 신경을 쓰신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꽤 크고 높게 지어져 있었던 현충탑, 좀 더 가까이 가보기로 했다.

 현충탑을 지키고 있는 신수 양의 모습이다. 양의 표정이 제법 위엄 있어 보였다.

현충문-조각

 가까이 가보니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 그들을 위로하는 듯한 모습의 조각이 새겨져 있었다.

 

현충탑-모습

 홍범도 장군님의 묘에서부터 현충탑까지, 이곳저곳 잘 둘러보고 왔다. 남편이 학생 때부터 꼭 한 번은 와 봐야 할 곳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진작 오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 길 찾아왔지만 결코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다. 아직 현충원에 가보지 못한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은 꼭 가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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