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계획한 우리 부부~!
어디를 가면 좋을까 고민하다가
덕수궁 석조전을 가보기로 했다.
석조전은 예약을 해야만 관람이 가능한데
이전에 예약해 놓고도 늦게 가서 구경을 못 했던 적이 있다. ㅎㅎ
이번엔 늦지 않게 도착해서 무사히(?) 석조전 내부를 관람할 수 있었다.
석조전 예약은 위에 사이트에서 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한 타임에 10명 제한으로 예약 가능하기 때문에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마감되어 있을 것이다.
미리미리 신청하시길~!
평일에 비가 많이 오다가
다행히 우리가 간 날은 비가 오지 않았다.
덕수궁에서 이런 행차도 하고~^^
오랜만에 궁궐 구경하니 좋구만~!
같은 타임에 예약한 사람들과
드디어 석조전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니 제일 먼저 보이는 의자와 탁자
저 탁자는 예전에 실제 사용했던 탁자라고 한다.
새로 들여온 물건들도 있지만
이렇게 실제 사용했던 물건들도 꽤 있었다.
신고전주의 양식을 사용해 대칭을 이루는
공간 구조가 특징이었던 석조전
기둥, 거울뿐 아니라 문도 가짜로 만들어서
대칭을 이룬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곳은 귀빈들이 황제를 만나기 전에
잠시 대기하던 곳
응접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곳이 바로 황제를 만나는 자리
황제를 만나기 위해 대신들은
격식에 맞는 옷을 입고 와야 했다고 한다.
문관과 무관의 옷도 서로 다른 모양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
계단에 카펫이 엄청 푹신푹신했다.
시상식에 레드 카펫 밟는 느낌이랄까 ㅎㅎ
(밟아본 적 없지만 그렇다는 거...)
양머리 등 다양한 장식으로 계단을 꾸며 놓았다.
2층으로 올라가니 황제와 황후의 개인 공간이 있었다.
이곳은 황제의 침실~!
황제의 색이라고 알려져 있는
노란색으로 꾸며져 있다.
고종이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침대라고 하지만
침대 생활이 불편했던 고종은 실제 사용하진 않았다고 한다. ㅎ
아들인 영친왕이 나중에 사용했다고~
침대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침대를 복원하기 위해 자료를 찾던 중
지금은 없어진 메이플이라는 영국 회사의 카탈로그 자료가 남아있어
복원이 가능했다고 한다.
이 카탈로그에 대한제국에 납품한 침대라는 광고 문구가 써 있었다고 ㅎ
곳곳에 세면대와 욕조가 많았다.
오래되어 보이는 물건들도 보였는데
이런 물건들은 실제 사용했던 물건들이라고 한다.
한번 돌려보고 싶었던 책장
유물이라 그럴 순 없었다. ㅋㅋ
이곳은 황후의 침실이다.
우아한 느낌의 자주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황후의 침대도 황제의 침대와 같은 종류~^^
황제의 방이나 황후의 방이나 크기가 크진 않지만
아늑한 느낌이 있었다.
2층에서 내려다보면 들어올 때 보았던 로비가 보인다.
아까 언급했던 테이블도 보이고~
한쪽에 흥미로운 사진이 있어서 찍어봤다.
6.25 전쟁 당시에 주둔했던 미군들의 모습이 찍힌 사진
이곳도 전쟁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다른 나라의 군인들이 와서
주둔해 있는 모습을 보니 씁쓸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여기는 테라스 공간이다.
2층에서 연결된 테라스로 주변 풍경을 잘 볼 수 있게
탁 트여있었다.
기둥도 멋들어져서 사진 찍기도 좋았던 장소~!
테라스 너머로 덕수궁과 현대식 건물이 함께 보였다.
색다르기도 하고 묘하지만 조화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제 다시 1층으로 내려와 대식당을 구경했다.
손님들을 초대해 만찬을 즐겼을 장소~
이런 식당 딸린 집에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ㅎㅎㅎ
이 대식당에는 석조전의 건축구조를
살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었다.
철조 빔 사용은 물론이고
요즘에 수도 동파되지 말라고 감아놓듯이
이 당시에도 수도관을 감아놓은 흔적이었다.
현재에도 많이 쓰는 건축기법도
당시에도 사용한 셈이다.
석조전을 둘러보면서 느낀 감정은
뭔가 쓸쓸하다는 것이었다.
대한제국을 일으켜 세우기 위해
어찌 보면 남에게 보이기 위해 지어진 건물...
그렇지만 서양의 부강한 나라에서 지은
건물에 비할 수 없는 초라한 모습이다.
한편으로는 멀지 않은 시기에 아픔을 참 많이 겪었지만
이 만큼 발전한 나라가 되었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러 가지 많은 것을 느끼게 했던 석조전~!
한 번쯤은 가보시길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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