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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보는 즐거움

방탄소년단 컴백 트레일러_슈가_shadow_내면의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다.

2020. 1. 11. by 세싹세싹

방탄소년단 다음 앨범 컴백 일정이 얼마 전 발표되었다.

2월 21일 MAP OF THE SOUL : 7COMEBACK MAP 앨범 발매를 앞두고

가장 먼저 시작된 일정은 컴백 트레일러를 발표하는 것.

바로 슈가의 SHADOW가 1월 10일 공개되었다.

제목 그대로 그림자.

정상에 서 있게 되면서 더 깊게 드리워지는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번에 RM의 곡 페르소나에서 내 안의 또 다른 자아라는 주제와 연결되는 느낌이다.

처음에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장면

7개의 문이 있고 6명의 그림자와 슈가가 서 있다.

방탄소년단 내면의 그림자를 표현하는 장면이라 여겨진다.

장면이 바뀌며 유리가 깨어지고

비교적 하얀 계통의 옷을 입은 슈가가 나타난다.

어디론가 달려가는 슈가

도착한 곳은 무대 정상이다.

정상 위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정신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지

도망쳐 봤자 날 따라오는 저 빛과 비례하는 내 그림자'

정상 위에 빛과 비례해 커지는 그림자를 표현하고 있다.

문을 열고 달려 나오는 그림자들

뮤비 제일 처음에 봤던 그 형상들이다.

그리고 들리는 랩 가사

'두려워 높이 나는 게 난 무섭지

아무도 말 안 해줬잖아 여기가 얼마나 외로운지 말이야

나의 도약은 추락이 될 수 있단 걸'

'사람들은 뭐 말하지 저 빛 속은 찬란한데

근데 내 그림자는 되려 더 커져

나를 삼켜 괴물이 돼'

그리고 무대 위의 슈가가 랩이 아닌 노래로 이야기한다.

'나의 바람대로 높게 날고 있는 순간

저 내려쬐는 빛에 더 커진 그림자

Please, Don't let me shine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fly

가장 밑바닥의 나를 마주하는 순간

공교롭게도 여긴 창공이잖아

Please, Don't let me shine

Don't let me down

Don't let me fly'

분위기가 전환되며 

뮤비 처음에 등장한 검은 옷을 입은 슈가가 등장한다.

'그래 나는 너고 너는 나야 이젠 알겠지

우린 한 몸이었고 때론 부딪혀야지

너는 절대 나를 떠낼 수 없어 알겠지'

무대 정상에서 마주한 그림자

마지막은 수 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를 받는 슈가의 모습으로 끝이 난다.

 

내면의 그림자에 대한 이야기는 오래된 주제이다.

지킬 앤 하이드가 그 대표적인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겠다.

누구나 마음 속에 자신의 그림자

또 다른 나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들과 같이 대중이 보는 모습과

자신이 생각하는 모습

(BTS 슈가가 아닌 인간 민윤기로서의 모습)

그 차이가 극명한 사람들은

그 그림자가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

 

내면의 괴로움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듯한 이번 노래

뮤직비디오는 하나의 작품과 같이 완성도 높다.

방탄소년단을 그저 아이돌 가수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이렇게 표현하고, 울림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특히 슈가는 데뷔 초부터 꿈, 미래에 관한 가사를 많이 썼다.

누구보다 꿈을 이루고 싶어했던 사람

자신이 생각하던 것보다 더 큰 꿈을 이룬 슈가이지만

이제는 그 꿈을 이룬 뒤에 허전함과 괴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전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성공한 뮤지션으로서

겪는 감정과 어려움은 평범한 삶을 사는 사람들이

결코 경험할 수 없는 감정일 것이다.

그는 그 어두움에 대해 숨기지 않고 이야기하려고 한다.

배경으로 나타나는 O!RU82?

이번 노래에서는 예전에 방탄소년단이 냈던 앨범

O! RUL8,2를 상징하는 장면도 나온다.

예전의 꿈꾸던 나를 기억하며 지금의 나를 돌아보는 느낌.

2019년 연말 시상식에서 예전에 불렀던 노래들을 교복 입고 나와서

불렀던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정식 앨범이 나오면 또 어떤 노래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이 노래를 들으며 방탄소년단을 아끼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좋지만은 않았다.

언젠가는 방탄소년단이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오는 날이 있을 것이다.

부디 내려오는 길이 외롭지 않았으면,

추락이 아닌 안전한 착륙으로 느껴지길 바래본다.

그리고 진정한 정착과 쉼을 얻을 수 있기를.

그때까지 계속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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