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 오는 날이 많아지면서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 바로 부침개, 그중에서도 오늘은 감자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감자전 만드는데 장인인 남편이 가끔 해주는 음식 중 하나인데, 이 날 마침 비도 오고, 집에 감자도 많아 만들어 준다고 했다. 감자전은 강판에 갈아야 맛있다는 본인의 철학에 따라 열심히 감자를 갈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좀 더 색다르게 만들어 주겠다고 다른 재료도 넣어봤다. 바로 파와 청양고추도 넣었는데, 씹히는 맛도 있고, 살짝 매콤한 맛도 있어 맛있을 것 같았다.
기본적인 감자전 만드는 방법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포스팅을 봐주시길 바란다. 감자 갈고 나서 전분 가라앉히는 등의 과정도 자세히 나와있다.
다시 이 날로 돌아와서, 감자 간 것과 파, 청양고추를 잘 섞어준다. 이때 파와 청양고추는 조금 잘게 다져준다.
이제 팬에 기름을 넉넉하게 두르고, 잠시 기다려준다.
불이 어느 정도 올라왔으면 바로 부쳐주면 된다. 처음에는 조금 도톰하게 씹히는 맛이 있도록 부쳐주었다.
첫 번째 감자전 완성, 살짝 두껍게 부쳐서 안에 씹히는 맛이 좀 더 있는 버전이다. 겉은 바삭하고 안에는 촉촉한 느낌이다.
두 번째는 좀 더 얇게 부치는 중, 재료를 올려놓고, 뒤집개로 꾹꾹 눌러가면서 부쳐준다. 여러 번 빠른 손놀림으로 꾹꾹 눌러주는데, 이 방법으로 부치면 바삭하고 얇게 부쳐진다. 사실 볼 때는 쉬워 보이는데, 내가 할 때는 남편이 한 것 같은 느낌이 잘 안 산다. 감자전이 사람 봐가면서 부쳐지는 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좀 더 바삭하게 부쳐진 감자전이다. 겉바속촉이 아닌 그냥 바삭함 그 자체, 나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바삭한 감자전을 더 좋아한다.
더 크고 예쁘게 만들어 봤다. 역시 부침개는 동그렇게 부쳐야 제 맛이다.
그냥 감자전도 맛있지만, 이렇게 파와 청양고추를 넣으니 예상대로 씹는 맛도 있고, 매콤한 맛도 올라와서 정말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포도로 마무리, 포도가 맛있어 지는 걸 보니 가을이 다가오는 게 느껴진다.
요즘 비오는 날도 많은데 감자전 한번 부쳐 드시면 어떠실지? 두툼하게, 혹은 얇고 바삭하게, 취향대로 맛있게 만들어 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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