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남편과 동생과 함께 선식당 행신점에 방문했다. 동생이 추천해줘서 가게 된 맛집인데, 가성비도 좋고 맛도 좋다고 해서 함께 가보게 되었다. 처음에 선식당에 방문할 때에는 이 곳 행신동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체인점이었다. 찾아보니 서울, 파주, 김포, 고양시 등 수도권 중심으로 체인점이 있었다.
선식당 행신점의 위치는 이 곳이다. 행신도서관 근처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다.
번화한 곳이 아니라서 여기에 음식점이 있다니 좀 의아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주택가에 있는 식당에 사람이 많을까 싶었는데 가까이 가니 입구에서부터 사람이 많다는 걸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었다.
안에 들어와서 둘러보니 꼭 오래된 가정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공간이 좁은데 비해서 의자와 탁자가 많았고,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어두운 조명도 별로 맘에 들지는 않았다.
메뉴판을 살펴보면 일단 크게 샐러드, 라이스누들, 파스타, 철판볶음밥, 면, 튀김요리로 나뉘어있다. 쌀국수에서 파스타까지 이거야 말로 동서양의 콜라보 아닐까 싶었다.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샐러드에서는 그릴 스테이크 샐러드를 주문했다.
파스타 종류에서는 봉골레 파스타가 제일 유명한 것 같아 그걸로 결정했다.
그리고 소고기 마늘 철판볶음밥도 하나 시켰다. 세 사람이 왔으니 인원수 대로는 시켜야 할 것 같아서 요리 세 개를 시켰는데 곧 후회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튀김요리 종류도 있다. 칠리새우와 마늘간장치킨 15,900원이 이 집에서 제일 비싼 요리였다.
음식 나오기 전에 먼저 세팅부터 해줬다. 그릇 등은 셀프로 가져오는 방식이었다.
먼저 소고고 마늘 철판 볶음밥이 나왔다. 그런데 양을 이렇게나 많이 주다니 고봉밥을 넘어선 산더미 밥이었다. 일단 그 양에 놀랐다.
한 입 먹어보니 맛이 괜찮았다. 하지만 벌써부터 다음에 나올 메뉴들은 양이 얼마나 많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서 나온 샐러드 이것도 양이 엄청났다.
그릇 자체도 큰 데 그 그릇이 차고 넘치도록 수북이 쌓아준다.
거기다 서비스로 주는 국물도 이 정도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아직 음식이 다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봉골레 파스타까지 다 나왔다.
역사책에서 봤던 조개무덤이 눈 앞에 나타난 줄 알았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기도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은 위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 바지락부터 먼저 정리를 해줘야 비로소 면이 보이기 시작했다.
셋이서 아무리 먹어봐도 다 먹을 수 없었다. 이 많은 걸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가 식당 한 켠에 셀프 포장하는 곳이 있는 걸 발견했다.
양이 워낙 많다 보니 아예 포장코너가 따로 있었던 것이다. 흠 근데 이렇게 많이 남겨서 가져갈 바엔 그냥 양을 좀 적게 주시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했다. 보통 음식을 조금 주는 게 불만인데 여기는 너무 많이 줘서 문제였다.
전체적으로 음식 맛은 괜찮았다. 하지만 밥 먹는 곳의 분위기가 시끌벅적하고 테이블도 너무 가깝게 붙어있는 점이 아쉬웠다. 양을 너무 많이 주는 것도 우리에겐 마이너스였다. 이곳이 처음이라 얼마나 양을 주는지 모르고 시킨 게 문제였다. 식당 분위기에 크게 개의치 않거나 평소 음식 드시는 양이 많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해드리고 싶다. 확실히 가성비가 좋다는 건 인정할 수 밖에 없었던 선식당 행신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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