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라차 레스토랑 파이어 그릴
라차 섬에서의 하루하루는 여유롭고 평화로웠다. 아침에 일어나 놀고 먹는 게 다였다. 이런 생활을 계속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셋째 날은 아침부터 오후까지 조식먹고 놀고, 수영하고 놀다가 (별로 한 일이 없다 ㅎㅎㅎ)
저녁에 파이어 그릴에 갔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파이어 그릴은 라차 리조트 내 레스토랑 중 가장 비싼 곳 이었다.
제일 비싼 음식이 1620바트인데 우리나라 돈으로 하면 55,000원 정도이다. 사실 여기서는 비싸다고 하지만 한국의 비싼 레스토랑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사람이 없어서 레스토랑 전체를 다 빌린 것 같은 느낌이었다. 다른 식당에 비해 비싸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잘 안 오는 것 같았다.
또 우리가 갔던 때가 우기이기도 하고, 중국사람들에게도 비수기인 시기라 리조트 자체에 사람이 없기도 했다. 우리도 처음에는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래도 신혼여행이고, 분위기 한번 내보고 싶어서 가기로 했다.
식전 빵을 찍어먹기 위해 나온 올리브, 발사믹 소스통이 신기했다.
저 소스통 다시 봐도 예쁘다. 파는 곳을 알면 사고 싶은 소스통이다.
드디어 스타터로 나온 음식들~! 저 빨간 소스는 베이스가 토마토였다. 같이 나온 빵이랑 찍어 먹었는데, 상큼해서 입맛을 돋구는 맛 이었다.
메인요리 등장~! 양은 많지 않았지만 맛은 괜찮았다.
칠리로 맛을 낸 것 같은 해산물 요리가 좀 더 괜찮았다.
밥을 한참 먹고 있는데 공연 하시는 분들이 오셨다. 이 분들은 라차 내에 레스토랑을 다니면서 공연을 해주셨다.
전 날에 다른 곳에서 만나고 오늘은 파이어 그릴에서 만나고 ㅎㅎㅎ
레스토랑엔 우리 밖에 없었기 때문에 둘만을 위한 연주가 시작되었다. (부담감;;) 노래하는 여자 분 목소리가 참 좋았다. 뭔가 깊이있는 목소리라고 할까?
레스토랑은 분위기 한번 즐기러 가기엔 좋았다. 맛은 엄청나다라고까지 말하긴 그렇지만, 대체로 괜찮았다.
하루하루 지나면서 곧있음 떠난다는 생각에 아쉬운 마음이 드는 밤이었다. 집에 들어오면서 사진 한장 찰칵~! 우리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 준 소중한 202호 ㅎㅎ 언젠가 다시 가보고 싶다. 돌아와서 한 동안, 라차에 있는 우리 집 가자라는 말을 자주 했다...흑흑
더 라차 숙소에서 마음에 들었던 것 하나는 바로 요 커피머신이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공짜로 내가 먹고 싶을 때 커피머신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자동머신이라 조작도 간편하다. 스팀기도 있어 우유를 데워서 라떼로 마실 수도 있다.
커피도 마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잠들었다. 내일은 드디어 대망의 스노클링 하러 가는 날~!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날이다.
물을 안 좋아하는 신랑 생각은 다를 수도 있....
과연 남편과 무사히 스노클링을 마칠 수 있었을지, 다음 글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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