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표 꼬리곰탕
주말에 시댁에 다녀온 우리 부부, 어머님이 직접 꼬리곰탕을 만들어주신다는 말씀을 듣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댁으로 향했다. 설에 친정집에서 시댁으로 소꼬리를 선물을 드렸는데, 그걸로 꼬리곰탕을 하신 것이다. 원래 두 분이 다 드시라고 선물드린 건데, 이렇게 우리 부부도 같이 먹자고 불러주시니 감사한 마음이었다.
집으로 도착하니 벌써 반찬도 세팅해 놓으시고, 준비를 다 해놓으셨다. 어머님이 직접 만드신 반찬들인데, 꽈리고추, 묵 등으로 맛깔나게 만드셨다.
남편이 꼬리곰탕에 소면 넣어서 먹고 싶다고 해서 소면도 바로 삶아주셨다. 한 덩이씩 넣어서 먼저 국물이랑 먹고, 나중에 밥까지 말아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오늘의 주인공 꼬리곰탕이 등장했다. 뽀얀 국물이 보기만해도 벌써 맛있어 보였다. 하루 반나절 동안 끓이셨다고 하는데, 먹고 나면 제대로 몸보신될 것 같았다.
파와 고추도 미리 다듬어 놓으셔서 바로 곰탕에 넣고, 맞춤 제조를 하기 시작했다.
고추와 파는 취향 껏 넣는 중, 고추는 반 숟가락 정도, 파는 세 스푼 정도 팍팍 덜어서 넣어줬다.
여기에 먼저 소면 한덩이를 덜어서 넣어줬다. 벌써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추를 넣어 간을 맞춰줬다. 국물 먼저 한 입 떠먹어보니 깊고 시원한 맛이 났다. 벌써 몸보신이 되는 느낌이었다.
이제 소면을 맛 볼 차례, 한 젓가락 들어서 후루룩 먹어봤다. 역시 곰탕 국물에 소면은 최상의 조합인 것 같다. 고기도 같이 집어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한 덩이 먹고 더 먹고 싶어서 한 덩이 더 넣고 말아먹었다.
이제 소면은 클리어하고, 밥을 먹을 차례, 밥도 한 그릇 퍼서 밥에 말아먹었다. 국물이 워낙 맛있으니 밥도 술술 넘어갔다.
맛있는 고기 한 입, 고기도 연하고 부드러워서 먹기 좋았다. 이렇게 맛있는 곰탕이 완성될 때까지 오랜 시간 끓이시느냐 고생하셨을 것 같았다. 거기다 집에 가서 또 먹으라고 따로 국물도 싸주셨다. 친정에 가져다 드릴 것까지 따로 싸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두 분 드시라고 선물드린 건데, 이렇게 다 나눠주시니 죄송한 마음도 들었다.
밥 먹고 나서 드라이브도 하고 좋은 시간 보냈던 하루, 이렇게 함께 시간 보내는 것만으로도 정말 좋아하시는데, 앞으로도 자주 찾아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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